서울에서 미주지역을 운항하는 항공사들이 요금경쟁을 벌이면서 국제
항공운송협회(IATA)의 규정요금보다 최고 52%까지 할인된 요금을 받고
출혈운항하고 있다.
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서울을 기점으로 하는 국제노선 중 최대의
경쟁노선으로 부상한 서울-로스앤젤레스 노선에는 국적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외에 노스웨스트 항공사와 태국 항공사 등
4개항공사가 직항하고 델타, 유나이티드항공사 등이 동경을 거쳐
운항하면서 고객확보를 위해 치열한 요금경쟁을 벌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취항으로 본격화된 이 노선의 항공요금 경쟁은 미국
항공사들을 주축으로 태국항공사까지 가세, 더욱 가속화되고 있고 일부
항공사들은 덤핑에 가까운 요금을 받고 있다.
노선별로 거리, 운항비용, 투입기종, 탑승률 등을 근거로 산출된 IATA
항공요금 규정에 따르면 서울-로스앤젤레스 요금은 개인 편도의 경우,
일등석이 1천6백22달러, 비즈니스 클래스가 1천41달러, 이코노미 클래스가
6백59-8백52달러 등이다.
그러나 이 노선을 운항하고 있는 항공사들은 국제선 항공요금의 가이드
라인이 되고 있는 IATA 요금규정을 무시한 채 무리한 출혈경쟁을 벌이고
있다.
태국항공의 경우, 일등석은 1천3백67달러로 IATA 규정요금보다 15.7%를
할인해 주고 있으며 비즈니스 클래스는 8백73달러로 16.1%, 이코노미
클래스는 4백12달러로 51.6%를 싸게 받고 있다.
또 델타항공은 일등석과 비즈니스 클래스를 IATA 규정요금보다 20%와
25%를 할인해주고 있으며 이코노미 클래스는 4백62달러까지 받고 있고
노스웨스트 항공사도 일등석 1천2백99달러, 비즈니스 클래스 6백51달러,
이코노미 클래스 4백74달러를 받고 있다.
아시아나 항공은 일등석과 비즈니스 클래스는 IATA 규정요금의 10%씩을
할인해 주고 있고 이코노미 클래스는 8백달러선을 유지하고 있으며
대한항공은 일등석의 경우, 할인을 해주지 않으며 비즈니스 클래스와
이코노미 클래스는 아시아나 항공과 비슷한 요금을 받고 있다.
이 노선에서 항공요금 경쟁이 이처럼 치열한 것은 이미 자유경쟁체제에
들어가 높은 경쟁력을 갖춘 미 항공사들이 성수기와 비수기의 항공수요에
맞춰 요금을 올리고 내리면서 저요금 공세를 취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