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들이 발전소를 직접 지어 생산되는 전기와 증기를 판매하는
에너지사업에 잇달아 진출하고있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발전설비에 대한 정부의 민자유치정책으로
벽산건설 현대건설 삼성종합건설 대우등 대형건설업체들이 지방공단에
영업용 열병합발전소를 잇달아 지어 에너지판매시대를 열고 있다.
이들 건설사들은 지금까지 한전등이 발주하는 열병합발전소를 단순시공해
오던데서 탈피,열병합발전소를 지어 직접 일반가정이나 공장 한전등에
판매할 계획이다.
이들업체들중 가장 먼저 결실을 보게되는 벽산은 지난89년 착공한
이리열병합발전소가 최근 완공단게에 듦에따라 증기와 전기를 각각 오는
30일과 오는 4월부터 판매키로 일정을 잡았다. 벽산은 증기를 이리공단에
쌍방울 성일통산등 5개업체에 우선 판매키로 계약했으며 연말까지는 공단내
37개 대형업체들에까지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증기의 판매가격은
동력자원부의 승인을 얻어야하는데 t당 1만1천원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전기는 한전에 ?당 36원50전씩받고 판매하면 한전이 일반에 공급하게된다.
벽산은 이리발전소의 운영을 계열사인 벽산에너지에 맡겼으나 지난해9월
사업승인을 받은 대구성서열병합발전소는 직접건설운영한다는 방침아래
오는 2월 착공키로 했다. 시간당 10만 의 전기와 4백t의 증기를 생산할수
있는 성서열병합 발전소는 성서공단입주업체와 토개공이 건설중인
성서신시가지내 입주민에게 오는94년부터 공급키로했다.
분당신도시의 열병합발전소를 시공중인 현대건설은 대한알루미늄
현대중공업등 계열사와 함께 울산에 영업용 열병합발전소를 건설
운영키로하고 울산시에 열공급사업승인을 요청해놓고있다.
문제가 된 공해방지시설을 최근 보완한 현대건설은 연내에 울산의
대한알루미늄공장내에 시간당 30만 의 전기를 생산할수있는 열병합발전소를
지어 현대계열사들과 울산지역공장에 전기와 증기를 판매할 계획이다.
포항제철의 열병합발전소를 시공중인 삼성종합건설도 계열사인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등과 함께 발전사업에 참여키로하고 프로젝트팀을 만들어
영업지역을 물색중이다.
이밖에 울산염색공단내 열병합발전소를 시공중인 대우,평촌열병합발전소를
시공중인 대림산업도 시공업체에서 한단계 더나아가 열병합발전소를
직접운영하는 방안을 그룹차원에서 검토중이다.
건설업체들이 이처럼 에너지공급사업에 나서고있는것은 그동안 국내외에서
발전소 건설경험이 많은데다 그룹계열사의 협조를 다른 계열사들보다
비교적 쉽게 얻을수 있는 입장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건설업계 일부에서는 "증기 전기의 판매가격이 통제받는
상황인데다 설비자금의 금리가 높을수밖에 없는 국내 자금시장을 고려할때
수익을 확신하기 힘들다"고 주장,외자도입허용을 요구하고있어 건설업계의
에너지사업은 반드시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관계자는 "지난해말 업계에서 동자부에 외자를 도입할수 있도록
요청했다"면서 현 국내금리로서는 에너지사업이 채산성이 맞지않는다고
말했다.
<박주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