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산업은 한국의 대표적인 기술집약산업이다. 자동차 1대를
만드는데는 2만5천여개 부품이 들어가는등 협력업체도 무수하여
국가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막대하다. 우리는 이런 자동차산업이
우리와 경제수준이 비슷한 대만 싱가포르 홍콩등보다 앞서있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겨왔다. 기계공업의 꽃이라고 할수있는 자동차산업이 더욱
발달하게 되면 그것이 다른산업까지 이끌게 되는 파급효과를 거둘수 있다고
기대하고있다.
최근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주한외국인경영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한국의
산업기술수준에 의하면 자동차만이 선진기술수준에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진국으론 유일하게 세계10대자동차공업국으로 뛰어오른
것이다. 이미 한국은 165개국에 자동차를 수출하고 있으며 올해는
자동차의 본고장인 독일등 유럽7 8개국시장도 개척할 계획이다.
이같은 한국의 자동차산업이 지금 흔들리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노사분규로 한달동안 이미 5만4,000여대의 생산차질과 1만8,000여대의
수출중단사태를 빚고있는 것이다. 더구나 현대자분규피해는 관련업계에
연쇄적으로 파급되어 전산업에 심각한 주름살을 확산시키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1차계열회사 524개사중 150개사가 완전히 조업을 중단했으며
285개사가 조업단축중이고 철강업계 주단조업계 타이어업계까지 피해를
덮어쓰고 있다. 이들 관련업체의 손실만도 한달동안 8,000억원에 이르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이제 자기들 노사만의 것이 아니고 국가기간산업이며
현대자동차를 망치는 일은 곧 국민경제를 망치는 일이라는 점이 극명하다.
즉 노사갈등이라는 자해행위가 다른 연관산업에까지 상처를 주는
타해행위가 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국민전체가 피해를 입게 된다.
자동차수출만해도 88년에는 34억달러에 이르던 것이 노사분규가 극심했던
89년에는 이것이 21억달러로,91년에는 19억달러로 줄어들었다. 작년에는
수출이 다시 12.5% 늘어 올해를 자동차의 제2도약기로 삼으려던 참이었다.
가뜩이나 무역역조가 심각한판에 유망한 자동차수출 기반마저 무너
뜨린다면 이 얼마나 국가적 타격인가. 일본이 자동차수출 하나만으로
원유수입 대금을 충당하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자동차산업을 해치는 일은
한심한 일이 아닐수 없다. 현대자동차와 국가경제에 불행한 일이 없게
조속한 조업정상화가 이루어지도록 거듭 촉구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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