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인이 현금 예금 유가증권 등으로 보유하는 금융자산이 크게
늘어나 관심을 끌고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현재 국내금융자산총액은 90년말에
비해 105조798억원이 늘어난 870조9,154억원이었으며 이중에서 정부
및 금융기관 보유분을 제외한 민간보유분은 90년말에 비해 46조956억원이
늘어난 369조4,023억원이었다.
특히 민간보유 금융자산중 기업보유분을 뺀 개인보유분이 223조
8,239억원으로 90년말에비해 30조2,430억원이 늘어났는데 이는 민간
보유 금융자산증가액의 4분의3이 넘는 금액이다.
이처럼 개인보유 금융자산이 크게 늘어난 사실의 의미는 크게 두가지로
나누어볼수 있다. 하나는 긍정적인 측면에서 총보유자산에서 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는 김융심화(Financial deepening)현상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물가가 안정되고 다양한 금융상품이 개발된
선진경제에서는 유동성과 안정성이 높은 금융자산이 선호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른 하나는 경기침체와 고금리로 인해 부동자금이
증가했다는 부정적인 해석이 가능하다. 지난해 우리경제는 경기침체와
수출부진으로 기업자금난이 심각한데다 부동산과 주식시장의 침체가 겹쳐
고금리로 수익성이 높아진 금융자산으로 자금이 몰렸다고 보는 것이다.
개인보유 금융자산증가의 성향파악을위해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지난해
9월말 현재 생명보험및 연금이 40조4,000억원으로 90년말에 비해 19. 1%
늘어났고 장기채권이 17. 3% 늘어난 26조3,000억원,주식이 6. 8% 증가한
23조4,000억원,그리고 CD 환매채 신탁예금등이 19. 3% 늘어난
104조4,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생명보험및 연금 채권등의 보유액이 크게
증가한 것은 금융심화의 측면도 있으나 역시 고금리의 영향이 크며 이는
주식보유액이 약간 증가한데 그친데 비해 CD 환매채 예금등 단기금융자산이
크게 늘어난 사실로 뒷받침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해말에 발표한 지난해 3.4분기 자금순환동향에서도
기업자금조달원으로서의 개인비중이 1년전의 74. 3%에서 55. 1%로
격감했는데 이는 개인보유 금융자산에서 차지하는 주식비중의 감소와 함께
주식시장의 침체를 반영하고 있다. 또한 증시침체와 함께 단기금융자산이
급증한 사실은 기업의 장기자금조달이 어려움을 일깨워주는 동시에
시중자금이 선거자금과 부동산투기 등으로 유입될 가능성도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정책당국은 물가안정과 국제수지개선을 당면과제로 하는
경제안정화시책에서 금리안정과 자금흐름의 개선대책이 차지하는 중요성을
직시하고 이를 보다 강력하게 시행해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