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정구학.김문권기자]현대자동차사태는 18일 경찰이 기정사실화한
공권력투입을 위해 병력을 계속늘리며 진압작전을 서두르고있는 반면
현대그룹계열사인 현총련등이 현대자동차노조를 연대지원키로하는 성명을
발표,위기감이 더욱 고조되고있다.
경찰은 17일오후까지 30개중대 3천6백명의 병력을 회사주변과 시내에
배치한데이어 이날중 11개중대 1천4백명을 추가투입,41개중대 5천여명의
병력으로 늘려 배치해 공권력투입이 임박했음을 보여주고있다.
경찰은 또 이에앞서 이날오전 회사측에 공권력투입시 인.물적 피해에
대한 책임한계각서 사장명의의 위험지역 안전조치확인서작성 담장돌파에
따른 사전양해 공권력투입요청서등 4개항의 협조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경찰은 또 이날오후 농성중인 근로자들에게 박병재부사장 명의로된 전단
1만장을 살포했다.
회사측은 이 유인물에서 "노조의 협박이나 허위선동에 넘어가지 말고
가정에서 회사의 조치를 기다려줄것"을 당부하고 "회사의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줄것"을 당부했다.
또 "회사를 점거한 노조는 폭도와 마찬가지"라며 "소중한 직장을 자신의
"해방구"로 설정,투쟁하는 어처구니 없는 노조를 응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인물은 또 "노조지도부중 일부가 불순세력의 사주를 받아
"민중봉기""혁명정부수립"등을 선동하고 있다"며 "노조는 혁명투쟁을
선동하는 허무맹랑하고 어리석은 음모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사측은 이 유인물을 회사주변과 울산시내등에 10여만부 뿌렸으며
동조파업을 결의한 현대계열사 직원의 가정에도 우송했다.
노조는 이날 오전11시 본관앞 잔디밭에서 전날보다 2천여명이 줄어든
8천여명중 경비조를 제외한 6천여명이 모여 "폭력경찰투입저지및
민주노조사수 결의대회"를 가졌다.
노조집행부는 대회직후 공권력투입이 공식적으로 결정됐다고 판단,2차례
긴급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트럭등 중대형차량으로 바리케이드를 강화하는
한편 화염병제작 중요서류이송등 결전의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와함께 이날 낮12시30분 현대정공근로자 50여명이 현대자동차정문
앞에서 파업지지 구호를 외쳤다.
또 현총련 전노협 전교조등 노조대표 20여명은 이날
현총련사무실(울산시동구전하동)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현대자동차노조지지성명을 발표했다.
관리부 사원과 중역진은 이날 출근을 하지않아 노조원들과 충돌은
없었으나 정세영회장등 중역들은 현대사태가 해결될때까지 울산에 머물며
원만한 해결을 위한 협상을 시도할 예정이다.
한편 울산지역 대책협의회와 울산시의회는 이날 현대사태의 정상화방안을
협의하고 노조와 회사측에 정상화를 촉구하는 내용이 담긴 유인물을
시민들에게 배부하는등 노사분규타결을 측면에서 지원하기위한 여론환기에
나서고있다.
또 울산시등 관련기관관계자와 시민들은 "노사양측 모두가 공권력의
개입을 스스로 불러들이는 결과를 자초하고 있다"면서 "우리에게 절실히
요청되고있는 산업안정의 정착은 요원할뿐"이라고 개탄했다.
이들은 또 노조측이 생산제품과 시설에 대한 파손행위를 일삼으면서도
이를 경찰진입을 저지하기위한 최소한의 정당방위라고 강변하는것은
현대중공업 대우조선등 다른 노조들이 이미 저질렀던 시대착오적인
초기노동쟁의에서나 볼수있는 행위라고 지적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