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은 올해를 "변화를 성취하며 내실있는 성장추구의 해"로 설정,
중화학 전문그룹으로서의 기반을 더욱 탄탄히 다져 나간다는 계획이다.
조석래그룹회장은 연초 임원들과 가진 신년하례회에서 "우리의 주변
상황이 급속히 변화하고 어려움이 예상될수록 남보다 더 강한 경쟁력을
확보해야한다"고 강조,올해 그룹경영의 주안점이 주력업종의 기술경쟁력
강화에 두어질 것임을 강조했다.
효성이 올해 총매출목표를 지난해보다 17.7% 늘어난 5조3천억원으로
무리하지 않은 선에서 책정하는 대신 시설투자는 1백20%나 늘어난
6천억원,연구개발투자는 23.6% 늘어난 6백80억원으로 잡은데서도
경쟁력강화 추구의 올해 전략이 잘 드러난다.
효성은 이중에서도 2000년대의 간판업종으로 겨냥하고있는 석유화학
산업분야의 투자에 특히 주력할 계획이다.
93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있는 카프로락탐공장 건설에 총력을 쏟기로
했다.
독일짐머사와 기술도입 계약을 맺고 추진하고있는 이 카프로락탐
프로젝트는 93년까지 총 4천여억원을 들여 연산 12만t규모의 생산공장을
울산공단내에 짓는 것으로 올해 석유화학분야에 대한 그룹의 투자비용
2천억원중 65%인 1천3백억원이 이 분야에 투자된다.
엔지니어링플라스틱등 신소재와 고기능성 신합섬등 화섬제품의 개발과
고급화도 주요투자사업의 하나이다.
그룹의 간판기업이자 대표적 화섬업체인 동양나이론 동양폴리에스터등
2개사는 이와 관련,고기능성제품의 신합섬과 고도 공정기술개발에 주력해
부가가치를 높이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 두회사는 매년 신제품전시회를
개최해 변온섬유, 방향섬유, 축열보온섬유등 첨단기능의 신제품을 선보여
왔는데 올해에도 자동차용 에어백소재와 초강력사등 경쟁력우위의 신제품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석유화학 컴퓨터 강선 엔지니어링플라스틱등 비화섬분야로의 경영다각화를
추진해온 동양나이론은 올해에도 석유화학과 엔지니어링플라스틱등 신소재
산업에 주력,총매출액중 섬유대 비섬유비중을 현재의 7대3에서 6.5대3.5로
다각화해 나갈 계획이다. 동양나이론은 또 해외사업확대의 일환으로 지난해
11월 인수한 연산 5천t규모의 스리랑카 합섬플랜트를 금년부터 본격
가동키위해 현지에 기술진을 파견,현재 30%정도에 그치고있는 공장가동률을
올 상반기중 1백%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중공업분야에서는 변압기, 펌프, 모터등 기존의 중전기기외에 공해방지
설비와 각종 화학펌프, 배전자동시스템과 FA(공장자동화)등 산업기계
분야로의 진출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컴퓨터와 산업기계를 접목시킨
메커트로닉스사업등 첨단산업분야에 역점을 두고 대형변압기 레이저가공기
전철견인전동기용 특수인버터 PLC(프로그램가능 제어장치)등의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전자부문에서는 동종 타기업들과의 차별화제품인 현금자동지급기
뱅킹터미널, 노트북형PC(퍼스널컴퓨터)등을 중점적으로 육성하고
턴키베이스의 경영정보시스템과 VAN(부가가치통신망)등 각종 정보관련
산업에 보다 많은 비중을 두어 육성할 계획이다.
효성그룹은 또 수출창구회사인 물산을 통해 수출시장을 더욱 다변화,기존
동남아와 일본시장이외에 동유럽 중남미 아프리카등지의 신규거래선개발을
강화하기로 했다. 수익성제고에 주력해 플랜트수출과 직수출을 늘려
나간다는 계획이기도 하다.
이처럼 기술경쟁력 강화위주의 "내실"을 지향하는 경영전략을 펼친다는
계획이지만 효성그룹에도 고민이 없지는 않다.
무엇보다도 2천여억원을 들여 건설한 동양나이론의 울산석유화학공장이
원료구득난에 채산성악화까지 겹쳐 아직껏 정상 가동되지 못하고있다는
점이다.
연산 15만t규모인 프로필렌공장의 경우 지난해 10월께부터 가동에
들어갔으나 원료인 LPG(액화천연가스) 수입가격의 급등에다 공급과잉
현상까지 나타나 정상가동에 차질을 빚고있는 것이다.
프로필렌공장이 이처럼 정상가동에 차질을 빚음에따라 프로필렌을
원료로 하는 연산 8만t규모의 폴리프로필렌(PP)공장가동에까지도
어려움을 겪고있다. 이 공장은 지난 연말 가동에 들어갔으나 원료자체의
확보가 어려운데다 국내업체들사이에 PP시장확보를 겨냥한 과당경쟁으로
정상가격의 20-30%이하로 판매되는 덤핑경쟁까지 벌어져 후발업체인
동양나이론은 시장확보에 고전하고있다.
또 전자부문도 아직은 완전 궤도에 오르지못해 향후 다각화추진의 길은
아직 험난하다고 할수있다.
효성그룹이 올해 경영목표처럼 어느정도 주변환경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내실을 다져나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