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대통령은 9일오후 청와대에서 민자당의 김영삼대표최고위원
김종필 박태준최고위원과 회동, 민자당의 차기대통령후보문제와 정치
일정에 대해 논의했다.
노대통령은 이날오후 3시30분부터 만찬까지 이어진 회동에서 민자당의
차기 대통령후보 결정시기와 선출방법등에 대한 최고위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의견차를 조정했다.
노대통령은 특히 총선전 가시화를 통해 후계구도와 관련된 논란종식과
총선후 전당대회에서의 민주적 경선이라는 입장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총선전 후계가시화의 수준과 방식을 둘러싸고 최고위원간에
이견이 정리되지 않아 적지 않은 진통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총선전 사실상의 차기후보내정을 주장한 반면
김, 박최고위원은 민정 공화계의원들의 반발을 예로들며 총선후
전당대회에서의 완전 자유경선에 의한 후보확정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가시화수준에 대해서도 김대표는 차기후보로는 자신이 가장
적임 이라는것을 명시할 것을 주장한데 반해 김,박최고위원은 암시적
언급이외에는 수용할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후보가시화문제에 대한 계파간 사전조율이
원만하게 되지 못한 것같다"고 말해 최고위원간에 이견이 있음을
시인했다.
이 관계자는 "최고위원간에 후계구도에 대한 이견이 노출됨에 따라
이날중 후계문제에 대한 4자회동의 결과는 공식 발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노대통령은 최고위원들의 의견을 취합, 10일 오전
연두 기자회견에서 후계문제에 대한 최종 결심을 밝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노대통령이 10일 회견에서 차기후계문제에 대해 언급하면서
<김영삼대표>를 명시할지는 이날 최고위원과의 회동결과에 따라 죄우될
전망이다.
여권의 관계자는 "노대통령은 연두 회견에서 후계문제가 순리에 의해
해결돼야 한다는 점과 3당통합정신과 당서열을 중시함으로써 김대표가
차기후보로 가장 유력하다는 점을 암시하는 수준의 언급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