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수출의 3분의2 가량을 담당하고 있는 현대자동차의 수
출이 올들어 전면 중단상태에 빠져 올해 국내 자동차 수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연말상여금 1백50% 지급을 둘러싸고
노사분규를 빚고 있는 현대자동차는 분규에 따른 생산차질 등으로 인해
지난해 12월에 1만대 이상의 수출 차질을 빚은데 이어 올들어서는 아예
수출이 전면 중단상태에 빠졌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는 올들어 10일 현재까지 단 한 대의 자동차도
선적을 하 지 못하고 있으며 1월중 수출 차질물량은 더욱 많아질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12월에 3만5천3백대의 자동차를 수출할
계획이었으나 노사 분규로 인한 생산차질 등으로 실제 수출은
2만4천1백62대에 그쳐 1만대가 넘는 수출 차질을 빚었었다.
이 회사는 올 1월에 2만2천대의 자동차를 수출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으나 노조원들의 작업거부로 승용차를 생산하는 1, 2공장의 가동이 전면
중단돼 10일 현 재까지 단 한 대의 자동차도 선적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대자동차의 수출담당 관계자는 "노사분규로 인해 지난해 12월말까지
선적 완 료될 예정이던 북미지역 주문 자동차 8천여대가 선적되지 못했으며
유럽과 아시아지 역 등으로 나갈 예정이던 6천여대도 선적을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올들어서도 1월중에 2만2천대 가량의 자동차를
수출한다는 계획 을 세웠었으나 현재 선적이 가능한 자동차는 지난해말에
생산된 5천대 가량에 불과 해 현지 딜러들과 수요자들의 거센 항의와
반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같이 현대자동차의 수출이 차질을 빚음에 따라 현대의 올 자동차
수출에 큰 타격이 예상되고 있으며 올 국내 자동차 수출목표 달성도
어려울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특히 1-2년전부터 시장 개척에 나서 이제 막 시장기반을 닦기 시작한
유럽 및 동유럽지역에 대한 물량 공급이 차질을 빚을 경우 국산차의
시장다변화 노력은 결정 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현대차가 지난해 9월부터 판매되기 시작한 독일시장의 경우 현지
판매가 예상외 로 잘돼 주문이 밀려 있으나 지난해 12월에 이미 6백대
이상의 공급 차질을 빚었으 며 앞으로도 물량공급의 차질이 예상돼
시장확대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한편 국내 자동차업계는 올해 모두 46만대의 자동차 수출목표를
세워놓고 있으나 현대자동차의 수출차질이 계속될 경우 이같은 수출목표
달성은 연초부터 불가능 해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