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대통령은 10일 연두기자회견에서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의 연기를
천명하는등 정치일정은 밝혔으나 민자당의 차기대통령후보에 대해서는
거듭되는 질문에도 불구하고 명확한 답변을 유보.
노대통령이 회견문에서 김영삼대표최고위원에대해 언급한 내용은
"14대총선은 김대표가 중심이 되고 두 최고위원이 합심협력해서 치러질
것"이라는 대목뿐.
이어있은 일문일답에서 노대통령은 "김대표가 대권후보로 내정되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을 6차례나 받았는데 답변과정에서 "우리당의 체제기본질서를
존중하고 또 순리적 민주적으로 선정될것""김대표의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
행동 의지를 평소 높이 평가하고있다"면서 김대표와의 주례회동을 여러차례
강조.
정가에서는 노대통령이 이날 회견에서 김대표를 대통령후보로 가시화하는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으나 일문일답에서의 이같은 발언으로보아
김대표를 의중에 두고 있음이 분명하다는 관측을 하기도.
김대표의 대권후보 가시화와 관련,한소식통은 노대통령이 11일의
당무회의에서 좀더 심도깊은 발언을 할것으로 관측하면서 여러가지 방식을
통해 단계적으로 김대표의 위상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설명. "당내화합위해
노력-
.김영삼대표는 이날 연두회견이 끝난뒤 대권문제에 대한 노대통령의
언급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 "믿음이 중요하다. 대통령은 나를 믿고 나도
대통령을 믿는다"고 말해 깊숙한 "물밑대화"가 있었음을 계속 시사.
김대표는 또 "국민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앞으로
당내화합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며 14대총선에서 민자당이
절대안정의석을 확보하는데 힘쓰겠다"고 강조.
한편 신경식비서실장등 민주계의 핵심측근인사들은 연두회견에 대한
논평을 회피.
"박최고위원주장 수용-
.민정계는 노대통령의 연두회견이 끝난뒤 "총선후 완전자유경선에 의한
대통령후보선출"이 박태준최고위원측의 주장을 그대로 수용한 것으로
해석,크게 고무된 듯한 인상.
박최고위원의 한 측근은 "YS가 당의 중심이라고 노대통령이 언급한 것은
과거에도 많이 사용한 표현"이라면서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
또다른 한 측근은 "민주계로서는 엄청난 곤혹감을 느낄 것이나 이제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나갈 상황도 끝난것아니냐"며 만족감을 나타낸 뒤
"총선후 전당대회에서의 경선이 "민주적 절차"에 의해 진행되면 결과는
누구도 알수 없는것 아니냐"고 강조.
신민주계로 분류되는 김윤환사무총장은 "각계파가 원하던 대로 된것
아니냐"며 담담한 반응.
김총장은 "민주계에서 다소 부족하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김대표중심으로
당을.."부분등은 상당히 YS를 배려한것"이라고 강조.
한편 이종찬 오유방의원등 신정치그룹은 "환영"입장을 공식 표명하는등
득의만면.
"당운걸고 투쟁하겠다-
.민주당은 10일 노태우대통령이 연두회견에서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연기하겠다고 밝히자 경악을 금치못하는 분위기.
민주당은 연두회견 바로 직전까지도 내각제포기선언을 해야한다고만
주장,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연기 선언은 전혀 상상조차 못했던 실정.
민주당은 논평을 통해 "지방자치단체장선거의 연기는 법개정없이는 있을수
없는 일로 대통령의 연기선언은 법을 위반하겠다는 것으로 용서할수 없는
반민주적 발상"이라고 맹공.
민주당은 이어 "선거 실시에따른 경제적 부담문제는 정부여당이 동시선거
또는 돈안쓰는 선거를 솔선수범함으로써 충분히 극복할수있는 것이므로
이의 실시를 위해 당운을 걸고 투쟁할것임을 밝힌다고 강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