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국내 기술로 신경망칩이 개발된데 이어 이를 이용한 컴퓨터가 국내
기술진에 의해 처음으로 제작돼 선진국 수준의 컴퓨터 제작 기술을 국내
에서도 보유하게 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소 기초기술연구부 신경망연구팀(팀장 김명원박사)은
지난해 11월 개발한 신경망 칩을 이용, 신경망 컴퓨터의 시제품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E-MIND''(ETRI Machine Imitating NeuroDynamics)라고 명명된 이
컴퓨터는 신경칩 36개를 격자 형태로 연결해 신경망 보드를 구성한뒤 이를
다시 퍼스널 컴퓨터에 연결하는 방식으로 설계된 범용 컴퓨터로 기존
컴퓨터가 논리적인 정보만을 처리하는데 비해 애매하고 잡음이 있는
정보도 처리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이 컴퓨터는 또 일부 기능이 손상될 경우에도 전체적인 정보처리
기능에는 지장을 주지 않는 특징을 갖고 있으며 인간 두뇌와 마찬가지로
원하는 기능을 일일히 프로그램하지 않아도 스스로 상호교신을 통해
정보를 처리할수 있는 차세대 컴퓨터로 각광받고 있다.
신경망 컴퓨터의 설계 기술은 미.일등 선진국에서 경쟁적으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차세대 정보처리 기술의 핵심으로 국내에서는 현재
G7(서방선진 7개국)프로젝트로 선정돼 추진중에 있다.
김박사팀이 개발한 E-MIND는 신경세포 36개와 연결선 1만여개로 구성돼
있으며 계산속도는 2천5백만 cps(초당 정보처리 속도)로 기존 퍼스널
컴퓨터에 비해 40-50배 정도 빠르다.
E-MIND는 계산방식이 디지탈이기 때문에 소프트웨어로 제어하기가 쉽고
프로그램에 따라 다양한 응용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며 신경망의 장점인
학습기능을 자체에서 실행할 수 있는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전자통신연은 E-MIND를 실험한 결과 초당 필기 숫자 20-30개, 인식률
98.6%로 미국의 AT&T Bell 연구소에서 개발한 시스템보다 인식속도와
인식률에 있어서 우수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