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지난해 12월중 과도하게 풀린 자금을 환수할 예정이어서
이달중 시중 자금사정이 악화될 전망이다.
9일 한은 이경재 자금부장은 "91년 12월및 연중 통화 동향" 발표를
통해 이달중 총통화 공급을 평잔기준 3조4천억원 늘려 총통화 증가율을
연간목표인 18.5%보다 다소 높은 19%수준에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12월말 잔액수준이 너무 높은데다 구정자금수요를
감안할때 이를 위해서는 월중에 많은 자금을 환수해야 한다.
12월말 잔액은 평잔보다 4조1천억원이 많은 83조6천8백95억원이기때문에
1월중 총통화 증가율을 19%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평잔기준으로
7천억원을 환수해야 하는데 다음달초의 구정에 필요한 자금이 이달말부터
집중적으로 풀릴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월중에 많은 자금을 환수해야
한다.
한은은 이를 위해 이미 6일 시중은행들에 환매채 9천억원을 배정,
여신을 축소하도록 했고 기업에 대한 대출과 예금의 상계 목표를 3천억원
책정했다.
또한 1월중 만기가 도래하는 통화채 1조3천억원을 순증 발행할
계획이며 12월중 밀어내기식 집중수출로 1월에 수출이 부진, 무역적자가
늘어나 시중자금이 어느정도 환수될 것으로 전망되고있다.
한편, 지난 12월중 총통화는 2조3천억원이 늘어나 총통화 증가율
(평잔기준)은 예상을 뒤업고 18.3%에 그쳤다.
이에힘입어 지난해 연간 총통화 증가율은 18.6%로 낮아져 연간
목표치인 17-19% 수준을 지켰다.
지난해에는 모두 12조2천8백84억원 (평잔기준)이 풀렸는데 분기별로
보면 1.4분기 3조1천3백23억원, 2.4분기 8천11억원, 3.4분기 3조8천7억원,
4.4분기 4조5천5백4 3억원으로 상반기 (3조9천3백34억원)보다는 하반기
(8조3천5백50억원)에 배이상의 자금이 풀렸다.
12월중 총통화 증가율이 목표를 지킬수 있었던 것은 12월중에 방출된
5조6천억원의 재정자금중 3조3천억원이 26일 이후 5일동안에 집중됨으로써
수치를 낮추는데 기여한 것으로 풀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