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에 난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전체적인 시중유동성은 풍부하면서도 정작 돈이 필요한 기업들은
돈구하기가 어려워져 금융시장이 "풍요속의 빈곤"현상과 함께 기업자금의
"부익부 빈익빈"현상이 뚜렷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8일 금융계에 따르면 이같은 현상은 최근들어 정치상황과 관련된
기업루머가 극성을 부리고 중소기업들의 부도가 잇따르면서 자금여유가
많은 개인(사채업자)들은 물론 은행 단자등 금융기관들까지도 대출등
자금운용을 극히 선별적으로 추진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이같은 현상을 반영,사채시장등에서는 김이의 차별화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 신용상태가 좋은 A급어음의 경우 월1.75%정도로 금리가
지난해에비해 큰폭으로 떨어지고 있는 반면 신용도가 낮은 C급이하 어음은
월3%를 넘는 고이가 형성돼 오히려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뿐만아니라 A급어음은 공급보다 수요가 더많아 매물기근현상이 나타고
있는반면 C급이하는 아무리 높은 금리를 제시해도 할인을 받을수 없는
양극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단기금융을 주로 취급하는 대형 단자회사의 한 임원은 "근거없는
소문일지라도 여유자금을 가진 개인들의 경우 경계를 할수 밖에 없어
회사채나 중개어음등의 매입을 꺼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히고 "특히
중소기업들에는 치명타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이 심화될 경우 중소기업의 부도사태가 더욱
악화될 소지가 크고 금리안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금융관계자들은 최근들어 주식시장에서 나타나는 주가 양극화(크게 오르는
종목과 크게 떨어지는 종목 구분이 뚜렷해지는것)현상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될수 있다고 설명하고 금융시장이 안정되지 못할경우 궁극적으로는
전반적인 경제불안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전반적인 시중자금사정은 지난 연말의 재정자금방출과
기업자금수요둔화등으로 지난해에 비해 크게 호전된 상태를 보여
실세금리도 낮게 형성되고 있다.
8일 단자사간 콜금리는 1일물기준으로 연15%대로 떨어져 지난해3월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통안증권수익률은 17.81%,회사채수익률은
18.85%로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금융계는 이같은 시중자금사정은 이달하순 부가세납부와
설날(2월4일)연휴를 앞두고 다소 경색될 전망이나 적어도 2월중순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고있다.
한편 최근들어 극성을 부리고 있는 루머로는 정치자금연계에 따른
특정기업 세무사찰설 신당창당등과 관련된 은행대출동결설
주식이동조사에따른 세금추징설 경영악화에 따른 자금압박설 중소기업의
부도설등이 주류를 이루고있다.
<송재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