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기대감이 사그라지면서 종합주가지수가 620선으로 추락했다.
8일 주식시장에서는 민자당 내부갈등에 따른 정치적 불안감에다
상장기업의 부도설이 다시 고개를 든 가운데 전일의 거래량상투를 의식한
단기이식매물과 경계매물이 대거 쏟아져 시간이 흐를수록 주가 낙폭이
커지는 전형적인 약세장이 연출됐다.
개방이후 초강세를 보여왔던 저PER(주가수익비율)종목들도 종목에
따라주가의 부침이 엇갈리는 차별화양상이 점차 짙어져 주목됐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개장때부터 약세로 출발한후 줄곧 내리막길로 치달아
전일보다 무려 19.42포인트나 떨어진 625.85를 기록,개방첫날이었던
지난3일의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개방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어왔던 외국인투자도 매수주문이 거의
소진된가운데 오히려 매도우세로 기울어지는 추세를 보여 개방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점차 퇴조해가고있는 실정이다.
전일에 이어 상장기업의 자금압박설이 난무하면서 주가의 낙폭을
심화시키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한계기업들에 대한 자금지원설이 고개를 들기도했으나
주가에는 이렇다할 영향을 주지못했다.
그룹별로는 현대 삼미 한국화약등의 계열상장사가 모두 큰폭의 내림세를
보인반면 금호그룹은 자사주매입검토설로 강세를 보이는등 명암이
엇갈렸다.
저PER종목들은 단기이식매물이 대량 출회되면서 전체적으로 뚜렷한
조정양상을 보였으나 그중 한국이동통신 신영 계몽사 한농등 이른바
"절대저PER"주로 평가받는 종목들은 상한가를 지속,옥석이 가려지는 양상을
보여 관심을 끌었다.
고객예탁금의 유입등으로 증시내 수급사정은 뚜렷이 호전되고 있으나
상장기업의 부도설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돼있는 상태여서 주가의
조정국면에서 벗어나기에는 다소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우려되고있다.
이날 한경평균주가는 1만8천2백77원으로 전일보다 6백81원이나 떨어졌으며
한경다우지수도 17.36포인트 하락한 535.92로 주저앉았다.
광업과 해상운수만이 강세를 보였을뿐 나머지 업종은 모두 큰폭의
내림세를 면치못했다.
오른종목은 상한가 46개를 포함,1백7개에 그친반면 내린종목은 6백41개에
달했으며 그중 하한가로 떨어진 종목만도 437개나 됐다.
거래량은 2천3백38만주에 달해 저가매수세도 만만치않음을 보여줬다.
거래대금은 3천3백71억원이었으며 거래형성률은 88%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