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계에 A급인사태풍경보가 발령됐다. 총1백24명의 금융기관 임원이
올해중 임기가 만료되는 사상최대규모의 금년 인사는 빠르면 금주말부터
한은 주택은행 금융결제원등을 필두로 태풍영향권에 들어갈 전망이다.
특히 올 금융계 인사는 총선을 앞두고있어 그어느때보다 정치권의 영향이
강하게 작용할 공산이 높은데다 지난해 선보인 은행장단임제와
복수전무제폐지원칙이 제대로 적용될지 여부등 변수가 많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 지난4일 노태우대통령이 긴급소집한 경제장관회의석상에서 밝힌
"일"중심의 인사원칙도 이번 금융계인사에 직접 영향을 줄것으로 금융계는
보고있어 인사태풍의 진로마저 점치기어려운 실정.
올해 임기만료되는 임원은 1백24명으로 전체금융기관임원 3백20명의 40%에
육박하고 있으며 지난해의 90명보다는 34명이나 더 많은 것.
기관장급만해도 한은총재,조흥 상업 동화등 시중은행장,전북 충북 제주
광주등 지방은행장,정춘택은행연합회장정
영성업공사사장,홍문신한국감정원장,민해영기술신용보증기금이사장등
18명에 달한다.
이중 올 첫번째로 오는 13일 임기가 끝나는 주택은행장과 금융결제원장등
두기관장에 대한 인사에 금융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는 13일 같은날짜로 임기만료되는 이들 기관장에 대한 인사가 앞으로
줄이을 금융계인사의 향방을 가늠할수 있는 방향타가 되기때문이다.
주택은행 전영수행장의 경우 재임기간중 업적등을 들어 유임가능성도
점쳐지기는 하나 퇴임할경우 김재기부행장의 자체승진설이 가장 유력하게
떠돌고있는 실정. 그러나 한편에선 한은 이우영부총재의 기용설도
조심스레 나오고있다.
금융결제원장자리를 놓고도 설왕설래가 많은 편이나 이창수원장 후임에 박
문한은감사가 유력하다는 소문이 금융계에 나돌고있다.
전북은행장후임으로도 거론되고있는 박감사가 금융결제원장으로 갈 경우
고광직전북은행장의 뒤를 정승재 가주한국외환은행장이 이어받을 것이라는
소문도 있다.
또 한은에도 후속인사가 불가피해 후임감사에 최종문감독원부원장보가
거론되고 있으며 새임원에 김시담뉴욕사무소장 이경재자금부장
강신경검사4국장 편원득득프랑크푸르트사무소장등이 후보로 거명되고 있다.
금년 금융계인사의 하이라이트는 임기4년을 2개월여 남겨놓은
김건한은총재의 거취문제. 중앙은행의 위상을 감안,임기를 마칠 것이라는
관측도 없지 않으나 4차례에 걸친 선거등 정치.경제적 여건과 맞물려
오는2월의 은행주총시즌이나 개각시 교체될 가능성도 없지않다는게
금융계의 관측.
이에따라 황창기은행감독원장을 비롯 박종석증권감독원장등 3 4명의
거물급인사들이 총재후보로 오르내리고 있으나 아직은 뜬소문 정도로
인식되고 있는 단계.
또다른 관심거리인 은행장단임제및 복수전무제 폐지원칙의 적용여부는
대체로 올해에도 지속될 것이라는게 중론. 이에따라 능력있는 초임임원을
제외하고 대다수 중임임원은 퇴임이 불가피하다는 것.
어쨌든 6공마지막 금융계인사라는 점에서 정치권의 입김이 크게
작용할수밖에 없고 금융계내부의 자율화추세도 거세다는 점에서 이번처럼
예측하기 어려운 금융계인사도 찾아보기 힘들다. 그러나 대내외적
환경변화가 어떻든 능력우선에 조직서열을 감안한 합리적 기준에 따라
인사가 이뤄져야 한다는게 금융계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송재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