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5,7,8호선과 2호선 연장구간등의 공사가 한꺼번에 몰리는
바람에 시내도로 곳곳이 파헤쳐져 교통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더욱이 시공업체들이 위험표지판이나 경고램프 간이건널목표지등을 제대로
설치하지않아 자가운전자들이 공사장펜스와 충돌하는등 접촉사고를
일으키기 일쑤다.
5일 8호선 8-2공구지역인 송파로(석촌호수변)를 따라 성남방면으로 차를
몰던 김정수씨(34.회사원)는 표지판을 살피던중 차선이 갑자기
좁아지는것을 미처 발견하지 못해 펜스와 공사용철골빔을 잇따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김씨는 사고후 "공사현장 가까이 접근해도 차선변경 도로상태등에 대한
안내가 없어 표지판을 찾는다고 한눈을 팔다가 사고를 냈다"며"최소한
공사구간 1백m전방에서부터안내판을 설치,사고를 막아야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최근 이 공사장에선 대형트럭이 직진하다 차선이 바뀌는걸 발견못하고
공사현장으로 뛰어드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또한 흰색페인트로 칠해놓은 간이건널목표지조차 빛이바래 심야에
성남쪽으로 달리는 총알택시들이 과속하기 때문에 인근주민들은 밤이면
길건너기를 겁내고있다.
지하철4호선 사당역에서 남태령고개 구간도 사고위험이 높은지역으로
알려져있다.
과천방면에서 남태령고개를 넘어오는 차량들은 내리막길에서 속도를
내게마련인데 고개중간에서부터 안내표지판도 없이 1개 차선이 갑자기
실종,2차선으로 진행하는 차들은 속도를 줄일 겨를도 없이 옆차선으로
끼어들수밖에 없어 추돌사고위험이 높다.
또 5호선 천호대교강북 현장,천호4거리 현장등은 차선변경등 각종
표지판들이 대부분 현장전방 5m안팎의 거리에 설치돼있어 야간에 이곳을
자주다니지 않는 낯선 운전자들은 길을 잘못들거나 억지로 끼어들기를
시도,접촉사고가 빈발하고있다.
영업용택시기사 이서영씨(42)는 "공사구간 앞뒤로 1백m전방쯤에 각종
안내.위험표지판을 설치해야 운전자가 현장상황을 머릿속에 넣고
진입할수있어 안전한데 현장 바로앞에서 표지판이 나타나기 때문에
설치하지 않은것보다 운전자를 더 당혹하게 만드는등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경광등이나 윙커(안전표시 깜박등)등도 품질불량으로 쉽게 고장난 상태로
오랫동안 방치되는가 하면 표지판도 대부분 야광처리가 돼있지 않아
제구실을 못하고있다.
<김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