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완, 계훈제, 김진균(서울대교수), 유인호씨(중앙대 명예교수) 등
재야 및 학계인사 10여명은 4일 오전 9시 30분께 서울 중구 정동
세실레스토랑에서 5일로 예정된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방한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에 대해 쌀수입 개방압력등 내정간섭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부시 미대통령의 방한에 즈음한 우리의 주장"이라는 성명을
통해 "부시 행정부가 들어선 이래 미국은 우리에 대한 수입자유화 요구를
끊임없이 강요, 오늘날 한국 경제는 파탄에 이르게 됐다"고 주장하고
"부시대통령은 이번 방한을 계기로 미국의 침략적 보호무역주의를
철회하고 대한 수입자유화 강요정책을 전면 백지화하겠다는 약속을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미국이 최근 한반도에 있던 전술핵무기를 철수함으로써
한반도의 비핵화를 도모하는데 일조하고 있으나 한반도는 여전히
전략적인 미국의 핵우산 아래 있다"며 "부시 대통령의 이번 방한을 계기로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확립, 선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지금까지 한반도에 전쟁을 고조시키는 분위기를 조성해
온 부시행정부는 그 이유를 명확히 밝혀야 하며 아울러 우리민족의 전멸을
의미하는 전쟁위협 분위기를 더이상 조성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 정권교체의 문턱으로 들어선 연초에 부시 대통령이 다시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노정권의 청산을 위해 싸우는 민중민주 세력에
일대 타격을 가하는 한편 노정권에 대한 유형무형의 지원을 하겠다는
의도가 있는게 아닌가하는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며 "부시대통령은 우리
국민들의 이같은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내정 불간섭등 가능한 책임있는
선언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