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전현대그룹명예회장은 4일 "정치풍토쇄신을 위해 그룹경영에서
손을 떼고 본격적인 정치에 나섰다"며 "15일께 창당에 관련된 모든 것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주영전명예회장은 또 앞으로의 정치활동에 언급,"나자신이 직접
정치일선에 나서지 않을것"이라고 강조한뒤 "총선 지방자치단체장
대통령선거에 후보자를 내고 이들을 적극 지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씨는 그룹과의 결별선언이후 이날 아침 청운동자택에서 가진 약식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은퇴후의 "새로운 일"을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은퇴라는 말은 좋아하지 않는다. 일단 경제활동에서 떠나는 것이다.
그룹경영에서는 완전히 떠났다. 또 관여할 시간도 없다. 새로운 일은
정치활동을 의미한다"
-정치적으로 지원하는 참신한 인물은.
"주도적으로 정치를 만들어 가는 사람들이다. 3선개헌 유신헌법
개헌등으로 정치를 떠났거나 여든 야든 정치생활하다가 정치행태와
방향이 맞지않아 정치를 떠난 인사들이다. 정계나 관계에서 창조적으로
일하다가 제대로 뜻을 펴지못한 인사들도 포함된다. 보는 시각에 따라
차이가 있을수 있으나 이런사람들이 주축을 이룰것이다.
-창당일정은 어떤가.
"기존정당의 공천을 받아 쉬운 길을 가려다 사람들이 우왕좌왕하고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공천이 끝나는 시점에서 확정지을 예정이다"
-그 시기는 언제쯤인가.
"이달 중순께 창당을 발표하고 1월말쯤가서 창당할 계획이다"
-법정지구당 48개를 창당하기는 시간적으로 쫓기는데 기존 정치권과
제휴할 생각은.
"어렵지만 독자적으로 해나가겠다. 기존 정파나 정치권과 연대할 생각은
없다"
-창당에 참여하는 참신한 인사들은.
"본인들이 발표할 것이다. 창당때까지 기다려달라"
-금권정치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는데.
"일부 언론이 이 점을 확대보도하고 있다. 그러나 그럴 염려는 없다.
나는 16세때부터 사업을 해왔다. 농사일을 했고 20년간 공사판잡부
부두하역 광산인부 운전기사 쌀배달등 안해본게 없다. 그야말로 땀을 흘려
돈을 벌었다. 30대 중반에서 50대 중반까지는 중소기업을 했다. 그후
20년간은 중동공사등에서 보통사람들이 상상할 수 없는 창의력과 공법으로
큰 공사를 성공시켰다. 이토록 어렵게 번돈을 무분별하게 쓰겠는가"
-자금지원은 어떻게 할것인가.
"정치풍토쇄신이 정치입문의 동기인만큼 정치자금을 공개하겠다.
지원규모도 인건비 식비등 최소한에 한정할 것이다"
-현대그룹의 보호막으로 정치를 한다는 말도 나도는데.
"그렇게 좁은 시각으로 가시밭길을 택하지는 않았다. 쉬운 길도 얼마든지
있다"
-정치에 직접 나설 것인가.
"참신한 인물을 지원할 뿐이지 내 자신 일선에 나설 뜻은 없다. 총선과
지자제등 선거에 후보를 낼 생각이다"
-다가오는 총선에서의 당선목표는.
"모든 지역구에 후보자를 낼 생각은 없으며 당선가능성이 있는 인물을
고르겠다. 구체적인 것은 나중에 발표하겠다"
-63명의 발기인명단이 있다는데.
"억측이다"
-현대그룹을 떠난 이명박 이래흔씨도 지원하는가.
"그 사람들 생각에 달렸다"
-창당결정은 언제 내렸나.
"연말 조금전에 결심했다. 측근에서 만류도 많았으나 현실적으로 당이
없으면 후보자들 활동이 제약을 받는다"
-정강정책은.
"현대당이니 재벌당이니 하는 억측은 말아달라. 천지동우회에서도
몇사람이 참여하고 있다. 정치조언자들도 많다"
-북방사업이 많은데.
"경영에서 물러났으니 기업가의 입장에서는 참여하지 않겠다. 그러나
국가적인 일이라면 정치가의 한 사람으로 적극 나서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