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종합상사, 삼성물산, (주)대우, 럭키금성상사 등 종합상사들이 소련
지역에 대한 사업계획 마련에 부심하는 한편, 대소 경협의 향방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들 종합상사들은 올해 대소 사업전략을
단순교역 확대 및 실리추구형 소규모 합작투자에 맞추고 있으나 단순교역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대소경협자금의 운용전망이 불투명해
구체적인 계획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종합상사는 올해 극동의 나홋카에 지사를 신설, 단순교역 및
자원개발 사업을 확대 추진해 나갈 방침이나 세부적인 계획은 오는 10일
전후에 마련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럭키금성상사는 올해 모스크바에 국내 "한우리외식사업", 소련의
"모스레스토랑" 등과 합작으로 총 1백67만달러를 투자한 한식당 사업을
추진하는 것을 비롯, 모스크바 무역센터, 페테르부르크에 호텔 건립 등
건설분야에 대한 중장기 계획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또 키르기스 및 카자흐공화국과의 TV.VCR.전자레인지 공장, 페테르
부르크에 세탁기 공장, 극동지역의 정유공장 개보수 사업 등도
계속 추진해 나가는 한편, 카자흐공화국의 수도인 알마아타를 소련내
중앙아시아 및 극동지역에 대한 무역거점으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주)대우는 소련의 각 공화국들이 분리됨에 따라 투자진출의 거점을
확보하기 위해 여러 공화국내에 ''무역행위''를 할 수 있는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로 방침을 세우고 알마아타를 비롯, 하바로프스크, 사할린,
민스크, 키예프 등지에 소규모 투자를 해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는 또 앞으로 단순 교역 및 구상무역을 중심으로 러시아공화국을
비롯, 카자흐공화국, 우크라이나공화국, 벨로루시공화국 등 4대 공화국에
중점 진출할 계획을 세우고 교역창구를 이들 공화국의 중앙정부는 물론,
공화국내의 지방자치 단체들까지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삼성물산도 올해 극동지역에 추가로 지점을 설치하는 한편,
러시아공화국 등 4대 공화국과의 교역확대 및 첨단기술 이전 사업을
활발히 추진해 나갈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들 업체들은 소연방의 붕괴로 인해 대소경협의 향방을
가름하기 어렵기 때문에 교역목표를 아직 세우지 못하고 있는 등
구체적인 사업계획 마련에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