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개방과 동시에 새해 개장첫날인 3일 주식시장은 예상을 뒤엎은
외국인들의 대량매수오퍼에 힘입어 폭발적인 강세를 나타냈다.
전체 상장기업 6백86개사중 76.7%인 5백26개 12월말 결산법인들의
배당락에도 불구하고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지난해말의 배당부 폐장지수보다
13.31포인트나 상승한 624.23을 기록했다.
배당락을 감안한 실제 상승폭은 24포인트를 넘었다.
배당락지수가 개장 첫날에 배당부지수를 웃돈것은 지난 89년이후 3년만에
처음이다.
92년 첫 장이 이처럼 초강세를 보인것은 외국인들의 국내주식 직접투자가
이날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로부터 1천억원이 넘는
매수오퍼가 높은 가격으로 쏟아져 들어왔기 때문이다.
증권감독원은 이날 외국인들이 국내주식을 사기위해 증권사에 맡겨놓은
예탁금이 3백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증권업계는 기관투자가를 포함한 외국인투자자들로부터 이달중에만
4천억원가량의 투자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인들이 이날 겨냥한 종목들은 당초 예상대로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은 종목이 주류를 이루었다.
외국인들이 대거 매입주문을 내자 매도세력이 자취를 감춰 일부
종목에서는 심한 매물기근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주식시장개방과 동시에 이처럼 외국투자자들의 매수오퍼가 쏟아져 들어온
것은 국내주가가 장기침체로 바닥권에 이르렀다는 인식과 함께 우량종목을
중심으로 외국인들이 선취매에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