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의 신정연휴를 맞아 31일 서울역을 비롯한 주요역과
고속버스터미널, 시외버스터미널등에는 고향을 찾는 귀성객과 관광객들로
붐볐다.
이번 신정연휴는 기간이 이틀밖에 되지 않는 데다 경기침체와 과소비
억제등 사회분위기의 여파로 예년보다 귀성 인파가 크게 줄었으나 설악산,
오대산등 유명 관광지나 온천휴양지 등으로 휴가를 즐기러 떠나는
가족단위 여행자들이 많았다.
교통부는 이번 신정연휴 동안 철도,고속버스,선박 등으로 2백30만명이
움직이는 것을 비롯, 모두 7백50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철도청은 31일 하루 서울역 9만명, 영등포역 3만명, 청량리역 2만명등
14만명을 포함, 신정연휴 동안 모두 40여만명이 서울역을 빠져 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역은 이날부터 연휴 마지막날인 내년 1월 2일까지
1백1개 정기열차 외에 경부선(19편), 호남선(9편), 전라선(7편), 장항선
(3편)등에 총 38편의 임시열차를 마련해 귀성객 수송준비를 하고 있다.
31일 정오 현재 서울발 하행선 열차편의 경우 31일과 1일 이틀간의
좌석은 이미 매진돼 입석표를 발행하고 있으며 1,2일 상행선도 좌석이
매진돼 입석표를 예매하고 있다.
청량리역측은 이날 하루 5만여명이 27편의 열차편으로 서울을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중 70-80% 가량이 강원도 동해안으로 신정연휴를
떠나는 사람들로 추정했다.
청량리역측은 또 31일부터 연휴기간동안 16개 정기열차외에 11편의
임시열차를 추가 배정했다.
31일 서울역과 청량리역에는 등산복등 가벼운 차림으로 가족단위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이 눈에 많이 띄었으며 선물꾸러미를 든 설빔 차림의
귀성객들도 간간이 보였다.
서울강남고속터미널에는 연휴를 맞아 고향을 찾아가는 가족단위
승객들과 휴양지로 향하는 관광객이 많았으나 전체 승객수는 평상시의
주말과 엇비슷한 편이었다.
이날 하오부터 행락인파가 집중적으로 몰린 영동선등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는 평균 좌석 예약율이 35%에 그쳐 터미널측은 평소 주말수준을
약간 상회하는 8만여명의 승객이 고속버스편으로 서울을 빠져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터미널측은 또 속초,동해,강릉 등으로 가는 영동선 구간이 85%의 좌석
예약률을 보임에 따라 임시차 60대를 준비해 놓고 있으나 나머지 구간은
영동선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예약률을 보여 고속버스를 이용하는 승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31일 좌석은 영동.호남선이 85%, 경부선은 30% 정도의 표만 팔렸고
1일과 2일은 20% 정도의 예매율에 그쳐 승차권을 구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평소 2만명의 승객이 이용하는 서울 중랑구 상봉동 시외버스터미널은
이날 오후에도 평상시와 거의 다름없는 모습을 보여 82대의 증차계획조차
취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편 구로공단 입주 2백71개 업체는 대부분 이날 오전 작업을 마치고
하루에서 나흘간의 신정 휴무에 들어갔다.
전체 근로자 5만4천여명중 이날 귀향하는 근로자는 지난해의 절반
수준인 1만여명에 지나지 않아 각 업체는 별도의 귀성버스를 마련치 않고
귀향 근로자들에게 버스표와 기차표를 제공했다.
또 신정 연휴를 맞아 연말 상여금을 1백% 이상 지급한 업체는 2백
1개업체, 1백% 미만은 36개 업체로 나타났고 계속되는 경기침체의 여파로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은 업체도 34개나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