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세일즈맨시대가 도래했다.
부시대통령은 미관광업계의 요청을 받아들여 미국의 주요관광지를
소개하는 텔레비전광고에 출연,외국인들에게 미국관광을 권유하는데 적극
나섰다.
이미 제작을 마치고 오는 1월13일부터 영국에서 방영되는 이 광고에서
부시대통령은 대통령이라는 자신의 지위를 이용,대통령이 여러분을
초대한다는 점을 강조하고있다.
미관광업계는 이 광고의 효과가 괜찮으면 영국이외의 다른지역에서도
이광고를 계속 방영할 계획이다.
부시대통령이 이처럼 미관광지를 소개하는 광고에 참여키로한것은 자신의
이미지를 개선시키고자하는데 가장 큰 목적이있다. 국내경제문제보다도
외교정책에만 신경을 쓰고있다는 여론을 의식,이같은 세일즈맨역할마저
마다하지 않은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92년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경기침체에 따른 실업증가로 고심하고
있는 부시로서는 이같이 과감하고 신선한 아이디어에 적극 동참,국면전환을
꾀하고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이 직접 상업적인 광고에 출연한것은 전례가 없는 일. 그동안 일부
주지사들이 자기주에 관광객을 유치하기위해 텔레비전광고에 출연한 적은
있어도 대통령이 광고선전을 위해 출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시의 이같은 광고출연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을 던지는 사람도 없지
않다. 이들은 대통령의 역할이 특정산업을 지원하는데 있지는 않다고
강조하면서 경기침체를 해결하기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조치를
촉구하고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부시의 광고출연에 대해 지극히 당연하다는
투로 받아들이고있다.
걸프전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동안 여행객들이 테러위협으로 항공기이용을
기피,미항공업계가 고전을 면치못하자 바바라 부시여사가 직접
민간항공기를 탑승했을때에도 미국인들은 이를 퍼스트레이디의 당연한
역할로 받아들였다.
부시대통령이 아시아순방의 가장 큰 목적이 미국민의 일자리확보에 있다고
공공연하게 선언하고 있는것도 어찌보면 대통령의 세일즈맨시대에서는
당연한 현상으로 비쳐지고 있다.
대통령이 세일즈를 하러 뛰어다니는 시대에 우리의 정치지도자들은
국민경제를 위해 무엇을 하고있는지 스스로 자문해볼 때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