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는 학교 졸업후 곧바로 회사에 입사한 근로자보다 중도에
채용된 근로자가 관리직간부로 승진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노동연구원의 어수봉연구위원이 지난 89년 10인이상
전국 사업장의 중도채용 현황을 분석한 자료에서 밝혀졌다.
이 자료에 따르면 전체 관리직 간부 2만8천3백16명 가운데 학교 졸업후
곧바로 입사하거나 병역의무 등 때문에 졸업후 4년 이내에 입사한 근로자는
불과 14.9%인 4 천2백38명에 지나지 않았다.
반면 학교 졸업후 10년이 지난 다음 입사해 관리직 간부가 된 근로자는
전체 관리직 간부의 절반이 넘는 50.9%(1만4천4백20명)를 차지해 한
회사에서 상당한 정도의 경험을 쌓은 후 다른 회사로 옮긴 근로자가
관리직 간부로 승진할 기회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관리직 간부가 된 계층은 학교 졸업 후 다른 회사에서
경험을 쌓고 10-19년 사이에 입사한 근로자로 전체의 36.8%(1만4백9명)나
됐다.
학교를 졸업한 4년 이내에 입사해 관리직간부가 된 근로자의 비율을
사업체 규모별로 보면 종업원 10-99명의 경우 8.9% <>1백-4백99명은
12.5% <>5백명이상은 26.6%로 사업체규모가 작을수록 미경험자로 입사한
근로자보다 타사경험자가 더 많이 승진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임원과 현장감독직도 관리직 간부와 마찬가지로 학교졸업 후 4년
이내에 입사한 근로자의 비율이 크게 낮아 각각 6.2%와 10.3%에 지나지
않았다.
어위원은 "일본의 경우 학교졸업 후 곧바로 입사한 임원과 관리직
간부의 비율이 각각 40%와 75%나 되는 등 중도채용자가 관리직간부로
승진하기는 대단히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