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의 정세불안이 가시면서 국내 연구소및 기업들이 개별 공화국과의
협력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한소과학기술협력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전문가들은 지난해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한소과학기술협력이 최근
소련의 정세불안으로 한때 주춤했으나 소연방이 독립국연방(CIS)으로
재편돼 안정추세를 보임에 따라 다시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정부가 27일 소련을 승계한 러시아공화국을 승인,지난해12월
모스크바에서 체결된 한소과학기술협력협정이 계속 효력을 지니게 됨으로써
이 협정에 따라 추진돼오던 48개 한소첨단기술의 국내이전및 기업화 사업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권오관박사(한소과학기술협력센터장)는 "현재
한소과학기술협력은 대부분 개별연구소및 민간기업차원에서 이뤄지고 있어
정치상황의 변화에 별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소련 연구기관의 80%정도가 러시아공화국에 있어 대부분의 기존
협력사업이 지속될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함께 금속소재분야의
우크라이나공화국 유전공학 화학및 화공분야의 벨로루시공화국등 다른
공화국에 비해 탁월한 연구소를 보유한 개별공화국과도 이미 KIST등이
협력협정을 맺어 협력사업을 계속할수 있다고 덧붙였다.
권박사는 새로 출범한 각 공화국들이 안고있는 가장 시급한 경제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기존에 보유한 기초기술을 상업적으로 응용하는데 적극
나설것으로 보여"소련의 기초기술을 기업화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추진돼오던 기존협력관계가 더욱 촉진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과기처는 기존 한소관계가 한.러시아관계로 전환됨에따라 내년6월로
예정된 한소과기장관회담의 상대를 러시아로 바꿔 예정대로 모스크바에서
개최하고 러시아공화국을 통해 다른 공화국과의 협력관계도 구축해나갈
방침이다.
KIST는 이에앞서 내년1월말 박원희원장등이 러시아 벨로루시
우크라이나공화국을 방문,새체제에 맞는 협력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때 각 공화국의 과학기술분야 장.차관을 만나 국가차원의 협력관계
정립을 위한 사전 조정작업도 벌일 예정이다.
또 한소센터가 최근 벨로루시및 우크라이나공화국과 합의한 정보회사를
내년초 민스크와 키예프에 각각 설립할 예정이다. 합작회사로 운영될
이회사는 해당공화국의 과학기술정보를 수집하고 전문가를 발굴해
우리나라에 공급하는 일을 하게돼 실질적인 협력을 촉진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부터 인력교류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소센터주관으로 88건의
유치수요를 접수,소련측과 협의가 끝나는대로 내년부터 연간 20 30명규모로
소련 과학기술자를 국내에 유치할 계획이다. 특히 대우는 내년중
전기전자분야 전문가 55명을 1년가량 국내에 불러들일 예정이다.
정부및 민간분야의 한소과학기술협력 창구설치도 추진되고있다. 권박사는
"한소협력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범국가적인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추진해야한다"고 말하고 기존 한소센터를 확대개편해 과기처 상공부
동자부등의 관련부처는 물론 민간기업의 대소협력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및 출연연구소 민간기업과 대학이 소련과의 협력에 나서 소련의
기술을 이용한 시제품개발단계에 이른 것이 이미 5건이나 되는등 상당한
수준까지 발전했다. 정부출연연구소와 민간기업공동으로 추진하는
소련첨단기술 이전 기업화사업의 경우 대상과제 48개중 18개에 대해
자금지원이 확정,이미 공동연구가 시작됐다.
민간기업의 경우 삼성 대우 럭키금성그룹등은 소련기술의 국내이전이나
합작회사설립,과학자유치등에 나서고 있으며 메디슨은
연방의료공학연구소(VNIIMP)와 초음파진단기생산을 위한 합작회사를
설립키로 했다.
대학의 경우 서울대 공학연구소가 소련 두브나연구소의 필터를 개량한
정수기신제품을 개발했으며 연세대는 모스크바대와,한양대는 소련
과학아카데미 극동연구소와 학술교류협정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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