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이 사임하고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이 새로운 "독립국연방"의 최고지도자로서 구소연방의 핵무기통제권을
장악함으로써 마침내 옐친시대가 개막됐다.
옐친대통령은 26일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의회)의사당에서 미CNN방송과
가진 30분간의 회견에서 핵가방의 인수인계여부를 묻는 질문에 "26일
새벽2시20분(한국시간)을 기해 고르바초프로부터 핵가방을 인수,구소연방의
핵무기를 통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옐친대통령은 "핵무기배치에 관한 비밀암호문등이 담긴 핵가방을 인수받아
소련내 핵무기들을 통제하는데는 단1초의 공백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옐친대통령은 또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로루시 카자흐등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구소연방의 4개 공화국들이 곧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을 비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앞서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는 이날 러시아공화국과 독립국연방
참여공화국들간에 합의된 핵무기통제협정을 승인하고 러시아공화국
국호에서 "사회주의"라는 단어만을 삭제한채 공화국호칭을 계속
사용키로했다.
옐친은 이날 러시아공 최고회의에서 행한 연설에서 소련의 모든
분쟁지역에 파견된 구소연방군의 철수를 명령했다고 밝힘으로써
고르바초프대통령으로부터 군사 외교등 모든권한을 인수했음을 분명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