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5년이래 소련을 이끌어오면서 개혁과 개방정책을 펴 소련의
민주화를 이룩하고 동서대립을 종식시킨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이 자신이 성취한 개혁의 여파에 밀려 25일(현지시간)
사임했다.
그의 사임과 더불어 소련 핵군을 통제하는 "핵발사단추"도 새로 창설된
독립국연방의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에게 넘겨졌다.
이에앞서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25일 밤 9시(한국시간 26일 새벽4시)
대통령직 사임을 발표한다고 안드레이 그라초프 대변인이 24일 밝혔다.
그라초프 대변인은 고르바초프가 앞서 옐친대통령과 장시간 회담을
가진자리에서 25일 사임키로 합의했으며 사임성명도 이미 준비됐다고
밝히고 사임발표는 국영TV 저녁뉴스시간에 연설형식으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소련TV는 이와관련,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사임발표가 당초 예정보다 2시간
앞당겨진 오후7시(한국시간 26일 새벽2시)에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라초프 대변인은 고르바초프의 사임발표가 즉각적 효력을 가지는지 혹은
수일더 집무를 계속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않았으나 소연방 대통령
직제가 공식폐지되는 금년말까지는 대통령직을 보유하게 될 것으로 다른
대변인을 통해 전해졌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그의 사임과 관련,24일 오전 보좌관 70여명과
고별회동을갖고 "국가권력및 소관업무 이양등에 관한 실질적 문제"들을
논의하는 한편 그들의 장래문제 해결을 다짐했다고 한 보좌관이 밝혔다.
한편 소연방 최고회의 상원격인 연방회의는 24일 오전 소연방의
공식해체문제를논의키위해 회의를 소집했으나 소연방 소멸에 관한 결의안이
마련됐음에도 불구,비공식회의끝에 이에관한 결정을 26일 이후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이 자리에서 사임을 발표할것으로 추정됐던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회의에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