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말 결산 상장법인 가운데 현금 대신 주식으로 이익배당을 실시하는
기업들이 급증, 이들 기업의 주식배당을 위한 신주 발행물량이 2천8백만주
(4천2백억원 상당)에 달하고 있어 증시에 커다란 물량압박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된다.
17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주식배당 사전예고 시한인 16일까지
주식배당을 공시 한 12월말 결산 상장회사들은 전체 5백26개사중 18.8%인
99개사로 지난해의 62개사 에 비해 37개사(59.6%)가 늘어났다.
그러나 주식배당을 예고한 상장회사들의 평균 주식배당률은 영업실적
악화를 반 영해 4.77%에 그치고 있어 지난해의 평균 주식배당률인 5.70%에
비해 0.93%포인트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기업이 주식배당을 위해 발행하는 신주는 모두
2천8백만3천34주로 이 를 시가로 환산하면 4천2백억원 상당에 달해
주식배당이 이루어지는 정기주총 이후 2개월간 증시에 커다란 물량압박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주식배당이 급증한 것은 상장회사들이 전반적인 시중자금난으로
인해 현 금배당에 따른 기업자금의 사외유출을 막는 동시에 사내유보를
증가시켜 투자재원의 확보 및 재무구조 건실화를 꾀하려 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투자자의 입장에서도 주식배당이 액면가를 기준으로 산정되므로 시가가
액면가 보다 높을 경우 배당소득이 늘어나는 이점이 있으나 주식수 증가에
따른 주식가치의 희석 및 향후 배당압박 증대 등의 문제점도 뒤따른다.
주식배당률이 가장 높았던 기업은 계몽사로 10%의 주식배당을
예고했으며 가장 낮은 기업은 2%를 예고한 대우전자, 금성사, 내외반도체,
럭키, 풍산, 현대건설 등 8개사이다.
한편 주식배당은 현금배당과는 달리 배당시점에서 주식가치의 희석이
초래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손실방지를 위해 주식배당을 실시하고자 하는
기업은 사업연도말 15일전까지 배당내용을 증권관리위원회에 신고토록
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