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의 기후는 여름철 집중호우 현상과 극심한 가을가뭄 등
기상이변이 자주 나타났으며 계속되는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연평균 기온도 평년에 비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기상청이 발표한 `91년 기후특성 분석''에 따르면 지난 여름
우리나라에는 평년(1961-1990년)보다 두배나 많은 모두 11차례의 국지적인
집중호우가 쏟아져 7월 21일 오후 1시30분에서 2시30분 사이 수원.용인
지방에 80mm의 비가 내려 지난 64년 수원측후소 창설 이후 최다강수량을
기록했다.
또 태풍 글래디스가 몰아닥친 8월23일에는 부산,울산등 영남 해안의
6개 지역에는 2백64.5-4백39mm의 비가 쏟아져 1일 최다강수량을 기록했던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지난 10월부터 12월10일까지의 강수량은 영남지방이 3-40mm로
평년(90-1mm백50mm)의 3-30%에 그친 것을 비롯, 중부.영남지방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평년대비 50% 미만의 강수량을 보여 극심한 가뭄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중 경북 의성(2.6mm), 포항(7.9mm), 선산(9.9mm) 등 19곳에서는
기상관 측이래 최소강수량을 기록했다.
한편 지난 1월1일부터 12월10일까지의 평균기온은 13.4도로 평년의
13도보다 0.4도가 높은 것으로 관측돼 지구 온난화에 따른 연평균기온
상승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수량을 계절별로 보면 봄철과 여름철에는 평년보다 각각 25 , 50 가
많았으나 가을철에는 67mm 정도가 적었으며 특히 10월과 11월에는 전국이 42
내외로 평년 같은 기간의 35%에 불과, 계절별 차이가 컸다.
장마는 예년보다 5일가량 긴데다 다소 변칙적으로 진행돼 중부지방이
평년보다 20-2백30mm 적은 1천1백20mm, 남부지방은 0-6백50mm적은 1천2백40-
2천1백mm가 내리 는 등 지역별로도 큰 차이를 보였다.
이밖에 태풍도 지난 8월23일 남부지방에 엄청난 피해를 낸 글래디스를
비롯, 평년보다 2개가 많은 4개가 내습해 적지 않은 피해를 안겨주었다.
이와 관련, 정을영 기상청 응용기상국장은 "기상 이변에 대한 정설은
없으나 올해 태양의 극점활동이 극대기였고 적도부근의 엘니뇨현상,
화산분출, 걸프전으로 인한 유전 화재 등이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