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산업 민수화를 추진하고 있는 소련이 한국과 합작을 희망하는 27개
품목을 구체적으로 열거한 목록을 보내와 국내기업의 소련 군수산업민영화
참여가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13일 대한무역진흥공사에 따르면 전소경제협회는 소형디젤기관과
트랙터, 전자 가속기, 폐쇄기, 금속충격가공 및 자기내과용 설비,
전자유체역학을 이용한 발전기 등 27개 품목을 열거한 외국투자주식회사
설립제안목록을 무공에 보내왔다.
전소경제협회는 이에 앞서 지난달 28일 모스크바에서 무공과 공동으로
소련군수 산업 민수화 관련 세미나를 개최했으며 이날 보내온 목록은 이
세미나에 참가한 9개 군수공장과 노보시비르스크 정밀전자연구소 등이
개별적으로 합작생산을 희망한 품 목들을 모아 정리한 것이다.
소련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소련전국의 군수공장 중 5백55개를 5년 이내에 민수공장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으 며 지난달 세미나에서는 연방 국방부 소속 60개
군수공장과 관련 군수산업체 30개사 가 1백% 민수화를 희망했다.
세미나에는 우리측에서 주소대사관과 무공을 비롯, 삼성, 럭키금성,
대우 등 모스크바에 주재사무소를 두고있는 국내 10개업체 관계자가
참가했다.
우리측 참석자들은 카잔시의 국가광학연구소, 모스크바의 소.불합작
컴퓨터 소 프트웨어 생산기업, 펜자시의 정밀전자공장 등에 특히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무공에 따르면 소련은 모스크바시에 군수산업 민수화 상품
상설전시장을 마련, 군사비밀에 속하는 부분을 제외한 일부를 공개하고
있으며 전시품 중 열처리금속과 비철금속 관련 기술은 서방측
관계자들로부터 고도기술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소련 방위산업체의 70%가 몰려있는 러시아공화국도 공화국정부의
경제부, 산 업부, 대외경제관계부 등 3개 부처가 군수산업민수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군수 산업민수화에 열의를 보이고 있다.
무공관계자는 국내기업이 소련의 군수산업민수화에 참여하면 첨단기술
도입이 가능하며 공동생산, 판매와 합작기업 설립 등을 통해 경제협력이
강화될 수 있을 것 이라고 지적, 소련측이 보내온 목록 중 우리측이 필요로
하는 기술과 품목을 선별해 관렵업계에 배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