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외국은행 국내지점들이 이익금의 일부를 본점으로 보냈다가 다시
들여와 갑기금(최초 자본금)을 늘리는데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70개 외국은행 국내지점들은 지난해 순이익금
1천3백26 억원중 3백30억원을 본점에 송금했는데 이중 BTC은행과 파리바
은행이 2백24억원을 본점에 송금했다가 다시 들여와 갑기금을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은 국내지점들의 본점 송금액은 87년 39억원(당기순이익 1천38억원),
88년 74 억원(1천3백67억원), 89년 2백21억원(1천4백35억원), 90년
3백30억원(1천3백26억원) 등이다.
89년에도 몇몇 외은지점들이 본점에 송금한 이익금중 일부를
갑기금으로 다시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외은지점들은 그동안 이익금을 국내에 유보시켜 대출재원으로
활용해왔는데 89 년과 90년 본점송금액이 크게 늘어난 것은 치열한
경쟁속에서 고전하고 있는 본점의 자금을 들여와 갑기금을 늘리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외은지점들은 국내에 유보시킨 이익금, 스와프 자금, CD (양도성
예금증서) 발행등으로 대출재원을 조달하고 있는데 이중 CD 발행한도는
갑기금, 법정준비금, 별 도 준비금의 합계 2백%까지로 제한돼있다.
따라서 외은지점들이 이익금을 모두 유보시켜 대출재원으로
이용하기보다는 이 중 일부를 본점에 보냈다가 갑기금으로 들여와 CD
발행한도를 늘리는 것이 대출재원 을 더욱 늘릴수 있는 방법이다.
통화당국은 외은지점들이 본점에서 외화를 들여와 한은에서 원화로
바꾸어 사용 하고 나중에 외화로 다시 바꾸어 해외로 반출하는 스와프
자금의 허용을 단계적으로 줄이는 대신 CD 발행한도를 늘려주고 있다.
10여개 외은지점들이 은행감독원에 갑기 금을 증액해주도록 요청하고
있는데 국내에서 영업하고 있는 외국은행지점은 미국계 가 26개로 가장
많고 일본계가 14개, 프랑스계 7개, 영국계 3개등이다.
9월말현재 국내 외은지점들의 갑기금은 3천8백억원에 이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