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금융권의 여유자금이 제1금융권으로 대거 유입되고 있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은은 지난달 통화증가율이 20.4%를 기록하면서
통화관리에 비상이 걸리자 은행권의 지준관리를 대폭 강화,은행권이
콜시장을 통해 제2금융권의 여유자금 차입에 나서고 있다.
한은은 이달중 추곡수매자금 및 추경예산 집행으로 3-4조원의 통화가
풀릴 것으로 보고 통화증가율 억제를 위해 은행권의 지준관리 강화등
강력한 통화환수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이에따라 서울신탁,상업은행등 시중은행과 일부 지방은행들은
고유계정에서 콜시장을 통해 하루 평균 3-4천억원씩의 하루짜리 콜자금을
비교적 실세금리에 근접한 연 16%의 금리로 차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금리로 콜자금을 내기만하던 은행권이 고유계정을 통해 이같이
콜자금을 대거 차입해가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재정자금의 집중적인 방출과 기업의 자금수요 요인
감소로 시중 여유자금이 남아돌면서 콜자금 1일물의 금리가 대폭
하락,지준관리에 쫓기고 있는 은행권이 자금조달 창구로 콜시장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콜금리는 11일 현재 단자사간 1일물이 16.5-16.9%에서 형성되고 있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은행권이 관례를 벗어나 고유계정에서 콜시장을
통해 자금을 차입하고 있는 것은 시중여유자금이 넘치고 있다는 증거이며
은행,외국은행,비은행간으로 3분화된 콜시장 구조가 실제적으로 통합되고
있다는 점에서 환영할만한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