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르바초프대통령의 사임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소련군부에 대한
지휘권을 둘러싸고 고르바초프와 옐친간의 암투가 심화되면서 소련인들
사이에 슬라브연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는것으로 보도됐다.
겐나디 부르블리스 러시아공화국 제1부총리는 10일 기자들에게 공화국
지도층이 예프게니 샤포슈니코프 연방국방장관에게 "슬라브연방"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지지받았다고 밝혔다. 이같은 발언은 그러나
샤포슈니코프측에 의해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옐친의 측근인 부르블리스 부총리는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이 11일중
소군부 지도자들과 회동,핵무기 통제문제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관련,레오니드 크라프추크 우크라이나공화국 대통령은 "슬라브연방"이
핵통제사령부를 민스크에 설치,고르바초프로부터 핵무기 관할권을 완전
박탈할 계획임을 밝힌것으로 전해져 주목받았다.
고르바초프도 10일 군부지휘부와 비공개회동을 가졌는데 연방국방부
대변인은 이 접촉이 정례적인 것임을 강조했다.
한편 고르바초프 사임설과 관련,가브릴 포포프 모스크바시장이 퇴진의사를
표명했으며 소군총참모장의 전격적인 경질에 이어 국방차관 2명도 돌연
물러나는등 소권부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아 서방의 우려를 고조시켰다.
한편 로버트 스트라우스 소련주재 미국대사는 10일 러시아등 3개공화국의
독립국연방 수립을 둘러싸고 투쟁이 벌어지게 될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소련의 장래에 최대변수는 군부의 태도가 될것이라고 말했다.
일시 귀국중인 스트라우스 대사는 슬라브계 3국의 독립연방창설 결정과
관련,새로운 연방을 위한 열의가 1백%에 달하고 있다는 점은 조금도
의심하지 않지만 소련국민들은 새로운 연방에 관해 우려하기 시작했으며
이같은 우려는 갈수록 악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가지 특이한 점은 소련군부가 새로운 독립국연방협정에 관해 아직
분명한 태도를 보이지않고 있는 점이라면서 독립국연방을 둘러싼 모든
문제는 군부의 태도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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