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야구 국가대표선수 및 프로야구 "태평양 돌핀스" 선수들이 병무청
관계자에게 돈을 건네주고 병역을 면제받은 사실이 검찰 수사결과 확인
됐다.
서울지검 특수3부 김우향검사는 10일 허위진단서를 발급받은 뒤 병역을
면제받은 아마야구 국가대표 투수 정민태선수(21.한양대 졸업예정)를 병역
법위반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허위진단서 작성이 가능하도록 도와
준 정선수의 형 민우씨(26.무직)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검찰은 또 병역을 면제받기 위해 팀 주치의 박명득씨(36.구속중)를 통해
병무청 관계자에게 돈을 건네준 프로야구 "태평양돌핀즈" 단장 강창호씨(54)
와 선수 김동기(27), 허정욱(26), 고내영(20), 노문승(26)씨등 5명을
"제3자 뇌물교부혐의"로 불구속입건하는 한편 이들로부터 돈을 받은 수원
지방 병무청 손모계장을 뇌물수수혐의로 수배했다.
검찰은 "태평양 돌핀즈 소속 선수들의 경우 돈을 건네준 뒤 병역이 면제
된 것은 사실이지만 병역면제가 허위 진단서에 따른 것인지 아니면 실제
수술받은 후유증으로 인한 것인지 여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면서 "이
부분에 대해 현재 수사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들이 허위진단서를 이용, 병역을 면제받은 사실이 확인될 경우
병역법위반 혐의를 추가할 방침이다.
검찰에 따르면 아마야구 국가대표인 정선수는 지난 10월에 있은 신체검사
때 "허리에 통증이 있다"는 내용의 진단서를 제출했으나 "C.T.촬영결과가
있어야 한다"는 병무담당관의 말을 듣고 평소 허리 디스크가 있는 형 민우
씨와 공모, 형이 받은 컴퓨터 단층촬영 결과를 병무청 등에 제출, 병역을
면제받은 혐의이다.
정선수는 병역을 면제받은 후 "태평양돌핀스" 구단에 의해 "연고 지명
선수" 1번으로 지명됐었다.
또 "태평양돌핀스" 단장 강씨는 지난 88년 9월부터 군입대 예정인 구단
소속 김동기선수등 4명과 협의, 가불형식으로 1인당 3천만원-5백만원까지
모두 8천3백만원을 지원해 주면서 이를 구단 주치의 박씨에게 건네주도록
했다.
주치의 박씨는 이중 2천2백만원을 강서성모병원 신경과 의사 양환길씨
(37.구속)를 통해 수원지방 병무청 직원인 손씨에게 "군입대를 면제받게
해달라"며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