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개방이 불과 20여일 앞으로 다가왔으나 주가는 5개월전으로
뒷걸음질치고 있다.
상장회사의 잇따른 부도 및 법정관리 신청 등 "부도장세"의 한파로
투자심리가 꽁공 얼어붙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주식시장은 상장회사의 부도위기 및 자금압박설이 장세를
짓누르면서 주말(7일)에는 마침내 종합주가지수 6백20선마저 무너졌다.
주중 한차례 급반등을 보이기도 했으나 연일 주가속락에 따른
반발매수세가 증시부양 기대감과 맞물려 상승세를 보인 것일 뿐 오름세가
지속되지 못했다.
증시가 하락세를 지속하는 것은 인성기연이 지난 4일 부도를 낸데 이어
7일에는 영원통신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는 등
상장기업의 부도사태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잇따른 부도사태로 투자심리를 압박하는 부도위기 및
자금압박설은 최근에는 중소기업에 그치지 않고 통일. 삼미. 금호그룹 등
그룹계열사와 대기업에까지 확산되는 추세이다.
세일중공업, 일성종합건설, 일신석재, 한국티타늄 등 통일그룹
계열사와 삼미특수강 등 삼미그룹 계열사의 주가는 주중 내내 하한가
행진을 지속했으며 주말께는 광주고속 등 금호그룹도 이에 가세했다.
최근 잇따른 주가하락 속에 연말장에 대한 기대감이 무너지고 있는
직접적인 요인은 상장회사의 부도위기이지만 이밖에도 내년도 우리경제의
불투명, 대내외 정세불안, 증시수급구조의 악화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제여건이 전반적으로 호전되지 않는 한 주가상승을
부추길만한 해외자금의 유입이 소폭에 그칠 것이기 때문에 증시개방도
호재로 작용하기 힘들 것이라는 비관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증권사 신용융자 축소시한 연장이나 기관투자가에 대한 증권감독원의
주식매수 촉구도 이같은 사태의 심각성을 반영한 일종의 간접적인
증시부양책이지만 현재와 같은 하락장세를 떠받칠만한 약효를 기대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다만 주가하락의 골이 깊어지면서 바닥권 인식이 점차 확산되고 있으며
이같은 기대감이 적절한 재료와 만나면 연초이전에 한차례 금융장세가
도래할 가능성도 없지 않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같은 증시여건을 종합해보면 이번주 주식시장은 연중최저치인
종합주가지수 5백90선에서 6백20선을 박스권으로 신용매물을 꾸준히
소화하며 바닥권을 다지는 과정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로는 지난 6월과 9월의 바닥권에서 주가가 맴돌고 있는 유화,
조립금속, 기계, 전기전자, 비철금속, 건설, 무역의 경우 상승세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은 반면 바닥권에 비해 고가권인 금융, 시멘트, 자동차, 국민주
등은 횡보를 지속할 공산이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주말인 7일 주식시장은 영원통신의 법정관리 신청공시 및 소련의
쿠데타발 발설 등으로 반등 하루만에 큰 폭으로 주가가 하락,
종합주가지수가 15포인트 이상 급락했다.
개장초 건설주에서 시작된 하락세가 전업종으로 확산, 무차별적인
매물공세가 지속되며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5.29포인트나 떨어진
6백19.88을 기록했다.
모든 업종이 예외없이 하락한 가운데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만
2백39개로 내린 종목이 6백74개에 달했던 반면 오른 종목은 상한가 5개 등
71개에 불과했고 보합은 90개 종목이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8백91만1천주에 1천1백99억1천만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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