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위한 한국 기업인들의 정열은 뜨거웠다.
무려 20시간이 넘는 비행끝에 도착한 파키스탄은 여러면에서 어려운
환경이었으나 한국의 기업인들은 지칠줄 모르게 일하고 있었다.
연중 최고기온이 50도에 육박할뿐 아니라 회교율법이 지배하는 사회환경은
기업인들이 활동하기에 견디기 힘든 고통이었다.
지난달 18일부터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투자진흥회의에는 한.파키스탄
수교이래 최대규모인 30여명의 한국기업인들이 신시장 개척을 위해
참가했다.
대우 삼성 럭키금성등 대기업뿐만 아니라 유창유압 CJ해선 한성전기공업
주리아전자 성문전자 현대피혁 남일화성공업사 해성정밀 한진전자공업
(주)효광등 중소기업체도 참가,대파키스탄 진출가능성을 타진했다.
이같은 한국기업의 참가는 파키스탄 주요일간지에 주요기사로 취급될
정도로 관심을 끌었다.
이삭 칸 대통령,샤리프총리등은 평소 한국경제의 성공을 즐겨
인용해왔으며 개막연설에서도 한국의 경제발전을 언급할만큼 관심이
지대했다.
지난달 21일 만난 핫산 칸 경제기획청차관은 한국의 경제발전을
성공적으로 평가하면서 93년부터 시작되는 8차5개년계획에 한국의 적극적
진출을 요청했다.
파키스탄은 그동안 비동맹외교정책에 따라 남북한관계및 대한반도문제에
중립적 입장을 견지해왔으나 현직 대통령과 총리등이 친한적이어서
양국간의 경제교류가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올들어 파키스탄은 국제기구회의에서 한국측 입장을 적극 지지해왔으며
내년초로 예정된 샤리프총리의 방한으로 양국관계가 더욱 긴밀해질것이
분명해 보인다.
한국측은 최근 파키스탄의 NDLC사업에 1천만달러를 지원하는등 대파키스탄
재정지원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양국간의 경제규모는 90년에 한국측이 수출 2억2천1백만달러 수입
1억7천2백만달러로 총교역량이 3억9천3백만달러를 기록했으며 현재 한국은
파키스탄의 9번째 교역상대국으로 교역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한국의 주요수출품은 전기 전자제품 철강 화학제품 기계류 합성수지등이며
수입품은 원면 면사 가죽제품 구리제품등이다.
이밖에 양국간의 합작사업으로는 삼양사와 듀완사간의 폴리에스테르사
생산,삼전사와 CYMA사간의 의류생산,럭키금성사와 퀘이저 브라이더사간의
DOP생산이 있다.
샤리프총리 내각은 민영화 외국인투자유치와 함께 경제개발의 주요과제로
사회간접자본의 확대를 추진하고 있어 텔리콤산업 도로.항만건설
주택건설등이 유망할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럭키금성의 박희환지사장은 시장전망과 관련,"파키스탄은 아직 중산층이
형성되지 않아 상품시장보다는 프로젝트시장이 유망하다"고 지적하면서
"특히 통신사업과 건설사업이 사업성이 높다"고 밝혔다.
현재 파키스탄정부의 인프라스트럭처입찰에 대우가 참여해 TDX
10만회선,이슬라마바드 라호르간 고속도로건설등은 거의 계약단계에
이른것으로 알려지고있다.
세계적 개방화추세에 따라 파키스탄의 개방화도 돌이킬수 없을것이
분명하다.
EC NAFTA(북미자유무역지대)등 세계경제의 블록화로 신시장개척이
불가피한 시점에서 파키스탄을 비롯한 서남아시아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있다.
전순규주파키스탄대사는 "한국경제의 발전을 위해 진출이 가능한곳은 세계
어느곳이든 진출해야 한다"면서 "앞으로 파키스탄을 비롯한 서남아시아와
소련남부회교공화국에 눈을 돌려야할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러한 낙관적 상황에도 불구하고 모든것이 유리한것만은 아니다.
아직은 비자본주의화된 파키스탄의 기업인들의 마인드가 바뀌고 불안정한
정국이 안정돼야만 양국간의 교류가 확대될 것이다.
결국 경제교류의 주역은 기업인들인 만큼 파키스탄의 정치지도자들이
어떻게 지도력을 발휘하여 훌륭한 투자여건을 조성해 나가느냐가 성공의
관건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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