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 소련 곡물 추가공여 계획 등으로 인해 상당한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던 재래선 세계 해운시황이 당초 예상과는 달리 별다른 변화
를 보이지 않고 있다.
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해운시황 분석에 관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미국의 매리타임 리서치사가 집계하는 MRI지수는 지난달 초 2백75-
2백80에 달했으나 지난달말부터 계속 하락, 최근에는 2백70-2백75선에서
머물고 있다.
또한 물동량 증가에 대한 기대감으로 오름세를 보여왔던 중고선 가격도
최근 들 어서는 보합세를 유지, 해운시황이 대소 곡물 공여 등에도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 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이 지난달 말 5억달러 상당의 곡물공여를 제공하는 것을 비롯,
소련에 총 1 2억5천달러 상당의 곡물을 추가 지원한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의 해운업계에서는 이들 물량수송을 위한
선박확보로 인해 해운시황이 선사쪽에 상당히 유리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이와는 달리 해운시황이 호조를 보이기는 커녕 오히려 나빠지고 있는
것은 소련 의 정정이 상당히 불안해지면서 이들 물량을 수입하겠다는
수입선이 전혀 나서지 않 는 등 소련내 교역창구가 불투명해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외 선사들도 소련이 한동안 이들 물량을 수입하기가
어렵다고 판단, 당초 이의 수송을 위해 비축해 왔던 선박들을 다른 지역의
현물시장으로 풀어놓 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범양상선의 한 관계자는 "정정불안으로 인해 소련내 수입창구가
사라졌다"며 "어느정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던 해운경기도 오히려
나빠지고 있다"고 말 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앞으로도 소련이 계속 곡물수입을 하지 않을 경우,
대소 곡 물공여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해에 이어 호조를 보여온
해운경기가 더 나빠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소련은 91/92 곡물연도중 3천6백만t에 달하는 곡물을 수입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