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자유화시대가 막을 올리면서 금융계가 자산부채종합관리(ALM)제도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은행감독원은 ALM제도조기도입을 역점사업으로 선정 추진하고 있으며 조흥
상업등 시중은행들도 앞다퉈 ALM위원회등 내부적인 상설기구를 만들고
각종세미나를 개최하는등 각행 특성에 맞는 ALM기법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단자 종금등 제2금융권에서도 ALM전담부서를 신설하는 기업이 늘고있어
조만간 국내금융계 전반에 걸쳐 ALM제도가 확산될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금융계가 ALM제도도입에 관심을 표명하게된 직접적인 계기는
금리자유화시행과 오는92년 1월3일로 확정된 자본시장개방조치.
금융시장의 대내외 여건을 급변시킬 일련의 정책으로 이자율과 환율의
급격한 변화가 예상됨에 따라 이로인한 위험을 최소화하는동시에
자기자본이익률을 극대화시킬 필요성이 커졌다.
ALM제도는 지난70년대후반 미국의 대형상업은행들이 종전의 자산관리와
부채관리를 합해 발전시킨 새로운 금융기관경영기법으로서
이자율.환율급변에 따른 유동성위험 금리변동위험등 각종 리스크를
은행전체입장에서 총체적으로 조정하게 된다.
일본도 70년대후반 금리자유화를 추진하면서 미국모델을 토대로 자신들의
실정에 맞는 ALM제도를 개발,활용하고 있다. 현재 도시은행은 물론
지방은행들도 대부분 ALM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금융계의 ALM도입실태는 극히 초보적인 단계에 머물고 있다. 미일
은행들의 ALM운영사례를 연구하면서 ALM도입을 위한 전산체계구축및
인력양성등 사전준비작업에 돌입한 실정이다.
이에따라 은행감독원은 국내은행에 적합한 ALM제도모형을 개발,각
금융기관에 제시하는등 ALM제도 도입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또 향후 일반은행 정기검사시 자금조달운용상황 이익관리상황등 ALM제도와
긴밀한 부문을 중점 검사,은행의 건전경영을 유도할 계획이다.
ALM제도도입을 위한 감독당국의 적극적인 태도와 함께 시중은행들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조흥은행은 지난9월 ALM위원회를 설치하는 한편 ALM세미나까지 열어 금리
통화옵션 선물 스와프등을 통한 위험극소화훈련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있다.
또 상업 한일등 다른 시중은행들도 본점내에 연구반등을 두고 이론정립및
도입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장기신용은행은 자금조달의 주된 창구가 채권인 점을 감안해 나름대로의
시스템을 구축,ALM제도를 운영중이며 산업은행도 부분적으로 ALM기법을
활용하고있다.
이같은 각은행들의 노력에 힘입어 국내금융계에도 내년부터 ALM제도도입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ALM제도도입을 위해 풀어야할 과제도 한둘이 아니다. 무엇보다
장래의 불확실성을 정확히 예측하는 능력을 갖춰야만 제대로 ALM기법을
활용할수 있다는 점이다. 하드웨어에 걸맞는 소프트웨어가 필요한데
이같은 예측기능을 갖추는데 짧지않은 시간과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특히
금융전문가들은 다양한 상황전개에 즉각 대응할수 있는 전산체제 구축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