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이 2일 발표한 "91년 상반기 기업경영분석"의 특징은 국내
제조업체들이 높은 외형성장에도 불구하고 챙긴 몫은 오히려 줄어든
"외화내빈"의 경영상태를 면치 못했으며 특히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의
경영여건이 더욱 악화됐다는 점으로 요약할수 있다.
또 지난 상반기중 제조업의 금융비용부담률(전체매출액에서 금융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이 5.6%에 달해 지난 82년의 6.6%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시중자금난이 극심했던 지난상반기 국내제조업체들의 어려움을
반영해주고 있는 셈이다. 이는 지난89년현재 일본 1.73%,대만 1.70%등
경쟁국에 비해 3배이상 높은 것으로서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금리인하등 금융비용경감이 시급한 과제임을 일깨워주고 있다.
올상반기 기업경영분석에서 빼놓을수 없는 특징중의 하나는 제조업의
수익성 재무구조등의 동반악화외에 생산성도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제조업체의 종업원 1인당 부가가치증가율은 18.7%로 전년동기의 19.6%에
비해 0.9%포인트 떨어졌으며 설비투자효율도 석유화학에 대한 중복투자등에
따라 90년상반기 76.2%에서 올해에는 72.3%로 낮아졌다.
한은은 이같은 제조업의 생상성저하에 대해 수익성이 떨어진데다
근로시간이 월평균 기준 90년 상반기 2백15시간에서 91년상반기
2백12.7시간으로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와함께 종업원1인당 인건비상승률은 19.9%로 같은기간 부가가치증가율
18.7%를 상회,생산성범위를 웃도는 임금인상행진이 지속되고 있다.
지속적인 임금인상에 힘입어 총부가가치중 인건비 비중을 나타내는
노동소득분배율은 90년상반기 49.7%에서 51.8%로 높아졌다. 반면 기업의
순이익비중은 11.4%에서 10.1%로 하락했다.
올상반기 국내제조업체의 매출액증가율 19.2%는 괄목할만하다.
작년상반기(15.5%)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며 3저호황절정기인 87년의
22.6%에 근접하는 선이다. 내수가 호조를 보이고 수출도 회복세를
보이는데다가 노사관계의 안정도 큰힘이 됐다. 올상반기 노사분규건수는
1백87건으로 전년동기의 2백53건에 비해 크게 줄었고 이에따라
생산차질액도 전년의 1조3천6백49억원에서 5천6백41억원으로,수출차질액은
2억9천3백만달러에서 1억2천6백만달러로 각각 감소했다.
매출신장 노사안정등은 기업의 설비투자활동을 부추겨 이기간중
유형고정자산증가율은 12.2%를 기록,작년 상반기의 8.0%를 크게 웃돌았다.
부문별로는 대기업 중화학공업이 중소기업 경공업보다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였으며 업종별로는 제재가구업 1차금속등 건설관련및 조선 자동차등
조립금속업종은 호황을 누린 반면 섬유.의복.신발업은 부진을 면치 못해
대조를 이루었다.
외형성장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수익성은 악화돼 지난해에 이어 실속없는
장사를 한 것으로 분석됐다. 수지악화와 아울러 재무구조까지 뒷걸음질쳐
제조업체의 체질이 허약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제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6.9%로 작년동기의 7.1%를 약간 밑돌았으나
매출액경상이익률은 2.8%에서 2.4%로 뚝떨어졌다. 본업에선 그런대로
현상유지를 했으나 영업외수지(부업)가 상대적으로 크게 나빠진 셈이다.
특히 지난상반기중 증시침체와 시중자금사정 악화로 제조업의
차입금평균이자율이 12.9%에서 13.2%로 높아지고 차입금의존도도 43.3%로
전년동기대비 1.6%포인트올라감에 따라 금융비용부담이 가중됐다. 이로써
매출액대비 영업외수지는 90년상반기 마이너스 4.3%에서 마이너스 4.4%로
악화돼 경상이익률도 뒷걸음칠수밖에 없었다.
국내제조업의 매출액경상이익률 2.4%는 일본(4.7%.89년기준)
대만(13.9%")에 비해 크게 뒤지는 것으로 국내기업의 경영전략상 취약점을
그대로 노출시키고 있다. 기업이 향후 건전한 경영을 지속하기 위해선
적정이윤을 내야하는데 지난상반기 제조업체의 경상이익률은 적정선에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평가되고있다.
게다가 중소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6.3%로 대기업의 7.0%보다 낮게
나타나 중소기업의 경영여건이 상대적으로 악화됐음을 반영해주고 있다.
이는 주로 노동집약업종인 중소기업들이 인건비등 원가상승부담이
상대적으로 커진데 기인하고 있는것으로 한은은 풀이하고 있다.
수익성의 상대적인 저하로 중소기업의 자기자본비율이 22.8%에서 21.1%로
크게 낮아지는등 재무구조가 뒷걸음질치고 있다. 대기업은 26.7%에서
26.1%로 자기자본비율의 하락폭이 좁은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제조업의 재무구조는 자기자본비율이 25.3%로 전년동기대비
0.6%포인트 낮아지는등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도 낮아지고
증시침체로 주식발행이 부진한 대신 장.단기차입금은 늘어났기때문이다.
상장제조업체들이 증자나 주식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91년상반기
5천6백억원으로 작년상반기에 비해 1천6백32억원이 줄어든 반면
회사채발행규모는 작년상반기 3조6백억원에서 올상반기 4조7천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이에따라 부채비율은 2백86.3%에서 2백95.9%로 높아졌으며 고정비율도
2백6.3%에서 2백10.1%로 상승,자기자본의 고정화현상이 심화됐다.
기업의 단기지불능력을 나타내는 유동비율은 99.4%에서 1백.8%로 소폭
향상됐으나 표준비율(2백%)에 비해 저조한 수준을 유지했다.
국내기업의 경영지표가 전반적으로 내리막길을 걷고있으나 밝은 점도
없지않다.
노사분규의 진정세가 뚜렷해지고 유형고정자산증가율의 건실한
신장세등으로 기업의 투자의욕이 왕성하다는 점이다.
또 작년이후 우리경제를 떠받쳐온 건설업이 지난상반기 국내및 해외건설
수주도 호조를 보여 적어도 내년상반기까지 활황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건설업의 선행지표인 국내건설수주액은 총14조3천9백5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9.6%,해외건설은 9억9천2백만달러로 28.0% 각각 증가한
것으로 집계했다. 특히 국내건설회사의 해외건설수주가 중동 동남아지역의
활발한 사회간접자본투자로 꾸준히 회복되고 있다. 제조업이 경쟁력을
회복하는 동안 건설업이 우리경제를 지탱해주리라는 기대도 걸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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