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에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있다.
수도인 이슬라마바드,최대도시인 카라치,산업중심지인 라호르등
대도시에서도 옛날 정취를 쉽사리 발견할수 있다.
도시 곳곳에 산재한 모스크 차도르를 쓴 여인들,진흙으로 지어진
토담집,자동차와 뒤섞여 다니는 우마차들..
자본주의적 생활양식에 익숙해진 기자에겐 모든것이 낯설었지만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고있는 파키스탄은 새로운 개척의 땅이었다.
유서깊은 유적지,아름다운 자연경관,광활한 영토와 풍부한 천연자원을
가진 파키스탄이 낙후를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파키스탄
방문기간중 궁금증이 더해갔다.
1955년 경제개발5개년계획을 처음 실시하였고 60년대초만해도 1인당 GNP가
우리의 두배나 된 나라. 당시 파키스탄의 경제개발계획이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아 우리나라에서 파키스탄에 시찰팀을 보내기도 했다.
이런 연유로 파키스탄에서 한국붐은 대단했다. 파키스탄에서 만난
지도층인사들은 한국의 경제발전에 놀라움을 표시하면서 경제원조와 투자를
거듭 요청했다. 지난20일 이슬라마바드에서 만난 나임칸 상무장관은
"한국은 경제발전 초기에 파키스탄의 경제개발계획을 참조했으나 이젠
우리가 도움을 받을 차례"라면서 한국기업의 투자확대를 강조했다.
파키스탄경제의 침체원인은 70년대 집권한 알리부토정권의
사회주의정책노선으로 인한 기업생산성 하락과 역대정권의 무능력에서
기인했다는것이 일반적 분석이다.
파키스탄은 60년대이후 약6%의 평균성장을 지속해 왔으나 심각한
재정적자,비대해진 공공부문,폐쇄적이고 비자율적인 경제체제등으로 발전이
정체돼왔다.
이에따라 지난해 11월 출범한 샤리프총리정부는 개방 개혁정책을
추진하면서 경제개발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있다.
샤리프총리의 신정부는 외국의 투자유치(Disinvestment)정부규제철폐
(Deregulation)민영화(Denationalization)로 표방되는 3D정책을 추구하고
있다.
신정부는 3D정책을 근간으로 민간부문의 저축과 투자를 촉진시켜
거시경제를 안정시키고 경제적자립 유지와 고도경제성장을 경제개발목표로
삼고있다.
지난달 18일부터 3일간 이슬라마바드에서는 건국이래 최대규모의
투자진흥회의(IPC)가 개최됐다.
이날 개막연설에서 샤리프총리는 "파키스탄은 개방경제정책,완전한
외환자유화면세혜택,투자인센티브등으로 세계최고의 투자적격지역"이라고
강조한뒤 "세계각국의 투자를 적극 희망한다"고 말했다.
파키스탄정부가 현재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것은 민영화와 외국인
투자유치.
정부는 민영화위원회를 설치,1백15개 국영기업체의 민영화를 추진중이다.
특히 취약한 텔리콤산업의 발전을 위해 민영화 전단계로 이미 공사형태로
전환시켰으며 매입자를 물색중이다.
그러나 신정부의 개방정책에도 불구하고 민영화및 해외자본유치는 아직
만족스러운 수준에 이르지는 못하고있다.
IPC에 참석한 세계은행의 한 관계자는 파키스탄의 경제개발과
관련,외자유치도 중요하지만 파키스탄인의 해외도피자금회수가 더욱
중요하며 정치권의 부패척결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키스탄의 시장전망을 살펴보기위해 방문한 김상수씨(성문전자주식회사
이사)는 "정부의 개혁정책이 성공을 거두려면 상부의 정책이 하부행정
기관에서 실제로 집행돼야한며 선진국의 경제를 모방할것이 아니라 파키
스탄에 알맞는 경제체제를 만들어야할것"이라고 지적했다.
오랜 회교사회의 폐쇄성을 깨고 파키스탄이 어떻게 자본주의의 부작용을
막으면서 경제개발을 성취해 나갈지 기대를 걸어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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