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벌이 사업의 일환으로 북한이 벌이고 있는 소련 시베리아 하바로
프스크 벌목현장에서 벌목공으로 일하던 북한주민 장기홍씨(29.평북
염주군 염주 읍 110반)가 28일 우리나라로 귀순해 왔다.
소련의 벌목현장에서 노역을 하던 북한주민이 우리나라로 귀순한것은
지난10월 8일 귀순한 이정의씨(48)에 이어 두번째다.
장씨는 지난 8월 하순께 시베리아 벌목장을 이탈, 2개월여에 걸쳐 재소
교포등의 도움을 받으며 소련내륙을 횡단해 이달 하순 유럽의 제3국으로
탈출한뒤 우리현 지공관에 귀순을 요청, 이날 오전 10시 40분 대한항공
904편으로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장씨는 공항에서 "지난 88년 9월 소련에 임업대표부 목재 가공공장
벌목공으로 파견돼 2년여동안 체류하면서 사향노루 장사를 하던중 지난
1월부터 소련인 친구집에서 단파방송인 KBS 사회교육방송등 남조선
방송을 청취해오다 이 사실이 북한 보위부원에게 발각돼 4차례 조사를
받고 강제송환돼 처벌받을 것을 우려, 탈출했다"고 말했다.
장씨는 또 "가장 살기좋은 조국이라고 생각해 왔던 북한이 같은
사회주의 국가내에서도 낙후되고 통제된 사회라는 것을 알고 회의를
느껴오다 귀순을 결심했다"고 귀순동기를 밝혔다.
평북 염주군 남자고등 중학교 졸업과 신의주 제2사범대학 음악과 3년
중퇴의 학력을 가진 장씨는 지난 82년, 염주군 역전노동자를 거쳐 83년
10월부터는 염주역사 로청 위원장직을 맡아오던중 벌목노동자로
파견됐었다.
장씨의 가족으로는 북한에 처 최금희씨(28)를 비롯, 6살과 3살된 아들
2명, 부모와 형 3명이 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