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달러화의 기반이 매우 약하다.
제3국관리들의 말한마디로 달러가치는 폭등과 폭락을 거듭해 그만큼
안정의 뿌리가 얕음을 나타냈다. 이는 달러가치안정의 근본요소인
미경제가 불안함을 뜻하기도 한다.
달러는 지난 이틀동안 일본과 독일고위관리의 말한마디에 오르내림이
극적으로 교차됐다.
지난25일은 달러폭락의 순간이었다. 미에노 야스시일본은행총재가 행한
발언이 달러가치급락의 기폭제로 작용했다.
이날 미에노총재는 "엔화강세를 위해 노력해야한다"고 주예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이 발언은 즉각 뉴욕외환시장으로 흘러들어갔고 이 발언보도직전까지만
해도 강보합세를 유지하던 달러가치는 폭락세로 돌변했다. 달러당
1백29엔대에서 움직이던 달러는 순식간에 1백27엔대로 수직낙하해 이날
거래를 마쳤다.
이튿날인 26일은 정반대의 현상이 돌발했다. 유럽및 뉴욕시장에서 달러는
개장초 전날의 하락세를 이어받고 있었다. 더구나 미소비자들의
경기신뢰도가 10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는 미국내경제소식은
달러약세를 선도하고 있었다.
바로 이때 독일로부터 소식 하나가 뉴욕시장으로 날아들어왔다.
위르겐 묄레만독일경제장관이 뜻밖의 발언을 했다는 소식이었다.
묄레만장관은 "달러의 적정수준은 1.65 1.70마르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직전까지 전날수준인 1.57마르크대에서 거래되던 달러는
눈깜짝할사이에 1.60마르크를 훌쩍 뛰어넘더니 마침내 전날보다 1.5%나
오른 1.6115마르크까지 치솟았다.
묄레만장관의 발언은 전혀 예상밖이었는데 그이유는 독일은 지금까지
마르크약세(달러강세)로 인한 수입인플레를 무척 염려해
마르크강세안정정책을 취해오고 있었기때문이다.
묄레만장관의 말은 엔화에 대한 달러가치도 크게 끌어올려 달러는 전날의
1백27.90엔에서 1백30.15엔으로 솟구쳤다.
이처럼 달러가치가 당사국도 아닌 제3국관리의 말한마디에 극심하게
요동침에따라 외환분석가들이 달러움직임을 예측하는 일은 한층 어려워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