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수입품이 안팔린다.
서울 강남등지의 일부 고급수입전문상가가 과소비억제캠페인등으로 타격
을 받아 개점휴업상태를 맞고 있는가 하면 견디다 못해 휴/폐업하는 점포들
이 잇따르고 있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과소비억제열풍이 소비자들의 소비심리를 극도로
위축시킨데 이어 최근들어 "5대더하기운동" "10%절약운동"등 절약캠페인이
범사회적으로 전개되면서 고가수입품구매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국내최대의 고급수입의류전문상가인 서울 강남구 청담동(속칭 로데오거리)
의 경우 최근 입셍로랑등 일부 직수입매장이 영업부진을 견디다 못해 폐점
했는가 하면 웨스팅하우스등 일부 가전직수입매장들은 셔터를 내려 놓은채
장기휴업에 들어갔다.
또 크리스찬디오르 에레우노 발렌티노 니나리치등 수입매장의 매출이 평소
의 절반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크리스찬디오르의 경우 7월이전만해도 월평균 5천만-6천만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지난 10월에는 3천만원에 그쳤으며 평균 7천만-8천만원의 매출을
기록하던 에레우노 발렌티노등 대형 수입매장도 지난 10월에는 4천2백만-
5천4백만원으로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수의 수입품 판매업체들은 이에따라 고정고객들에게 30-40% 할인된
가격에 물건을 판매하고 있으며 일부업체는 거의 연중무휴로 바겐세일을
실시하고 있다.
롯데 신세계 현대갤러리아 삼풍등 주요백화점의 수입매장 매출신장세도
최근들어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
15개 수입부티크를 운영하고 있는 롯데백화점 본점의 경우 하루매출이
1천1백만-1천2백만원정도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수입가전제품판매도 극히 부진해 강남구에 밀집해 있는 소니 웨스팅
하우스등 주요전문수입가전제품 매장들이 심각한 경영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롯데본점과 영등포점에서 수입가전제품매장을 임대 운영하고 있는 삼부
음향 이기부씨(44)는 "지난 7월이후 소니34인치 TV등 2백만원이상의 고가품
을 팔아본 기억이 없을 정도"라며 "최근들어서는 고가품거래가 거의 안돼
일부품목을 수입업체에 반납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은 10월부터 "도깨비시장"으로 불리는 남대문시장 수입상가
등에서도 일어나 영업부진으로 휴/폐업하는 점포가 눈에 띄게 늘고 있으며
점포당 5천만-1억원에 달하던 권리금동 2천만-3천만원으로 크게 떨어지고
있다.
지난10월 중구 장교동에 오픈한 수입품전문상가인 제이마트는 절반가량의
점포가 입점되지 않은채 비어있는 상태다.
업계전문가들은 "고가수입품 외면 현상이 최근 경기침체와 맞물려 들어
가면서 장기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