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단계 신용조합의 중앙조직인 한신협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제4대회장으로 이희건씨(오사카흥은회장)를 선임했다. 그는
2대회장(72-81년)을 지낸 점을 들어 회장직수락을 고사했으나 여론에 밀려
다시 중책을 맡게됐다. 허필석전회장은 동경상은조합경영에 전념키위해
사의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의에 의해 회장직을 맡긴했지만 이회장의 신용조합육성에 대한 의지는
매우 강하다.
그는 취임하자마자 오사카흥은에서 2백억엔을 내 한신협을 통해
조합지원자금으로 쓰도록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단위조합에서 일시적인 자금부족이 생길경우 이 자금으로 지원해주겠다는
것이다.
그는 교포금융기관들을 장차 은행으로까지 육성시키기위해 교포기업및
정부차원에서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민단계 신용조합들은 이제
제2의 변신기를 맞고 있는 느낌이다.
한동안 우리신용조합들은 BCCI파문에 휩싸여 어려움을 겪었다.
조총련계의 조은신용조합들은 민단계조합들이 BCCI동경지점에 물렸으니
돈을 인출,자기네조합에 맡기라는 공세를 취하기도 했다. 지방도시의 일부
민단계신용조합들은 다소 흔들리기도 했다.
그러나 실력있는 교포기업인들의 협조와 조합들의 노력으로 이제는 완전
정상화돼 예금이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바로 동경상은. 이조합은 BCCI동경지점에
1백25억엔을 물려 대화은행등이 1백여억엔의 자금지원을 제의했으나 이를
거절하고 자력으로 해결하는 저력을 보였다. 교포들의 끈끈한 정은
예금인출대신에 추가저축이라는 지원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예금잔고는
3천5백억엔선으로 BCCI파문전보다 70억엔이 늘어난 상태.
민단계 신용조합들은 금리인하,부동산 증권가격하락에 따른 위험에
대비키위해 소액대출에 치중할 계획이다.
지난 80년 38개,1백21개점포였던 민단계 신용조합은 현재 39개
1백74개점포로 늘어났다. 현재 예금잔고는 2조5천90억엔으로 80년동기의
5천1백14억엔에 비해 4.9배,대출잔고는 2조3천억엔으로 80년의
4천4백34억엔보다 5.2배가 증가했다. 조합원수는 같은기간에
16만3천명에서 21만1천명으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