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0일 발표한 3.4분기중 광공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제조업이
작년같은기간 9. 9%증가에서 올해는 5. 7%증가로 둔화된 속에서 특히
경공업분야는 마이너스성장을 기록하여 산업구조상의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올 3.4분기중 중화학공업은 9. 3%성장했는데 비해 경공업은 1.
8%생산이 감소한 것이다. 이중에서 고무제품은 마이너스 11. 2% 섬유는
마이너스3. 7% 의류는 마이너스 10. 3%를 기록하여 심각한 국면임을
나타냈다. 이런 급격한 경공업위축은 경쟁력약화로 인한 수출부진
때문으로 해석된다.
대구의 광공업중 59. 7%비중을 차지하는 섬유의 경우는 3. 4%나 생산이
저하되었고 부산은 20. 9%를 차지하는 고무제품이 23. 8%나 감소하여
경공업위축이 지역경제에 큰 타격을 주고 있음을 알수 있다. 신발
직물등에 대한 산업합리화업종추진등의 배경을 읽을수 있는 것이다.
이와같은 경공업의 위축을 산업구조를 고도화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인식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가 중요하다. 섬유 고무제품등은
사양산업이라고 방치하고 중화학부문등만의 확장이 산업고도화라고 잘못
인식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임금이 크게 오르자 자동화가 가능한
부문에서 노동의 역할을 축소시키는 것만이 경쟁력을 유지할수 있는
방도라고 생각하기도 쉽다. 그러나 그같은 생각은 옳은 면도 있지만
앞으로의 산업추세를 생각할때 그것에만 의존하면 경쟁력우위확보에 차질을
빚게 될 것이다.
고임금경제에선 표준화된 대량생산체제는 한계가 있는 것이다. 시설에
의한 부가가치향상도 중요하지만 노동에 의한 부가가치향상이 경쟁력의
우열에 관건이 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즉 돈만 있으면 할수 있는
시설보다는 인간적 요소가 더 중요하게 되는 것이 앞으로의 산업추세라고
할수 있다. 전문화된 서비스가 포함된 상품이 유망분야로 떠오르게 되는
것이다.
어떤 제품이든지 사람의 아이디어에 의해 표준품을 차별화함으로써 새
시장을 창출할수 있고 부가가치를 크게 높일수 있다. 가장 단순한것 같은
타월에서도 차별화가 가능하다. 고무 섬유등을 비롯한 경공업제품 전반이
또한 그러하다. 그러므로 첨단제품이나 자본집약적 산업만이
산업고도화라고 생각하면 옳지 않다. 어떤 산업에서건 부가가치를 높일수
있으면 고도화라고 봐야하며 그래야만 산업간 균형발전,지역경제
활성화,총체적 경쟁력 강화를 이룰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현재
고임금등으로 경쟁력을 잃고 있는 경공업을 방치하거나 해외이전으로
공동화 시키는 일은 우리경제의 앞날에 결코 이로운 일이 아니다.
경공업분야 위축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 대응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