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품질은 나로 부터" "공정에서 정확하고 확실하게 만들자"
최근 기아자동차(사장 이범창) 소하리공장엔 생산성및 품질향상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분위기가 확산돼가고 있다.
올여름 노사분규로 최악의 경영위기를 맞았던 기아는 8월부터 경영이
정상화,지난달엔 자동차생산실적(4만8천1백67대)이 창사이래 최고를
기록하는등 계속 상승세를 타고있다. 판매도 4만8천9백77대로 최고기록을
수립했다. 또 지난주엔 91년품질관리대상까지 받는 영광을 안았다.
올임금협상때의 분규로 40여일간의 조업차질을 빚었던 기아는
3천5백억원대에 이르는 매출손실까지 입어 지난 6 7월중 업계순위가
대우자동차에 뒤로 밀리는 불운을 맞았다.
그러나 이같은 위기를 극복,"내일터는 내가 지켜야한다"는 노사간의
공감대가 자연스럽게 이뤄지면서 한때 잃었던 국내자동차업계 2위자리를
8월부터 되찾기 시작했다.
우선 근로자들은 노조를 중심으로 "회사와 싸울때는 싸우더라도 일할땐
일한다"는 자세를 보여 열심히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갔다. 특히
9월하순 새로운 노조집행부가 구성,분규때 희생당한 동료구출과 고객을
위해서라도 정상생산 판매활동에 동참하는등 "일터지키기"움직임이
회사전체로 퍼져나감으로써 기아의 일하는 분위기가 서서히 뿌리를 내리고
있는것이다.
회사측도 분규때 나왔던 근로자불만을 적극 수렴,작업환경개선과
노사화합에 힘썼다. "이를위해 최근 30여억원을 들여 냉난방시설을 갖춘
분임토의장 1백61곳을 마련,근로자들의 휴식처와 대화장소로 활용토록
했다"고 심인섭노무담당이사는 설명했다. 또 현장사원들의 각종 서클지원
국내외연수 외부인사초청강의등 융화를 위한 관련프로그램도 활성화시켰다.
뿐만아니라 9월부터는 "SOP-28작전"(SOP는 소하리공장의 영문약자며 28은
올연말까지 28만대의 차를 생산하겠다는뜻)을 전개,분규때의
매출손실만회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생산관리실안에 작전상황실을
만들고 부서장 일일결산제도 엄격운용하고 있다.
이같은 노사간의 공감대형성으로 지난 광복절과 개천절땐 특근도
할수있었고 9월부터는 매달 한번씩 토요일정상근무를 하고있다. 오는
23일과 12월14일 토요일에도 정상근무키로 이미 노사간에 합의를 봐놓고
있다.
이에힘입어 생산성이 대폭 올라가 차1대생산에 들어가는 맨 아워(Man
Hour.연인원및 작업시간)가 지난 7월 2백93.13M/H에서 10월엔
42.11M/H로,근로자 한사람당 근무시간도 평상시 50 60시간대에서
66.53시간으로 껑충뛰어올랐다.
차생산대수면에서도 승.상용차를 합쳐 지난 7월 하루평균 4백79대에서
1천9백31대로,매출은 월3백82억원에서 3천1백28억원으로 불어났다. 분규때
19.6%였던 근로자결근율 역시 1.3%로,차불량률은 2.47%에서 1.73%로
줄어들었다. 차주문적체도 풀려 승용차의 경우 종전 보통 2 3개월씩
걸렸던 출고대기기간이 20 30일로,상용차는 3개월에서 1개월대로 짧아졌다.
엔진등 차부품조달도 순조롭고 43만대로 잡았던 올해차생산목표달성도
무난할것 같다. 분규때 끊겼던 프라이드등의 주문이 재개되면서 내년중
시판될 세피아등 독자모델차생산준비,LA현지판매법인설립,수출시장개척도
활기를 띠고있다.
소하리공장의 일하는 분위기는 아산만공장에 까지 파급,지난달부터 매주
월 .수.금요일은 1시간씩 더일하기운동을 벌이고 있다.
김관태노조위원장은 "기아는 전문경영인체제를 취하고있고 근로자들의
저력이 막강해 노사자율과 순리만 존중되면 회사장래는 매우 밝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