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무역증진등 4대방향 제시
노태우대통령은 12일 "아시아 태평양각료회의(APEC)는 자유무역주의
원칙아래 개방적 지역주의를 구현함으로써 21세기의 세계경제를 세계
주의에 바탕한 질서로 이끌어야한다"고 말하고 "APEC은 안정적 범세계적
다자무역체제속에서 이를 보완, 강화하는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자유무역을
증진해야 하며 이를 위해 우선 우루과이라운드협상이 원만히 타결될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저녁 APEC 3차총회에 참석중인 각국대표와
주한외교사절등 1백 여명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 만찬을 함께하며
주최국 국가원수로서 이번 회의개 막에 즈음한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자유무역의 증진을 역설했다.
노대통령은 자유무역의 증진 <>광역협력체 형성 <>사회주의경제 지원
<>자유 무역지대 형성등 APEC이 나가야 할 4대원칙과 방향을 제시하면서
"아시아.태평양지 역국가들은 APEC가 배타적인 지역경제권으로 흐르는 것을
지양하고 동남아국가연합( 아세안)이나 북미자유무역협정과 같은 소지역
그룹을 포용하는 광역협력체로서 적극적인 역할을 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광대한 지역과 다양성을 포용하고 있는 아시아.태평양에서
경제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소지역그룹의 형성은 불가피하나 그것은
이지역의 개방적인 협력질서와 조화되는 방향으로 진전되어야 한다"며
"APEC은 태평양 동서안간의 조화와 균형된 관계를 발전시키는 중추적인
역할을 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APEC은 선진국과 개도국사이의 발전격차를 줄이며 역내
사회주의 경제의 개방과 개혁을 지원하고 이들 나라들이 아시아.태평양
경제권에 합류하는 것을 도와야 한다"며 "이것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서도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APEC은 장기적으로 아시아.태평양 전체를 포괄하는
자유무역지대의 형성을 지향해야 한다"면서 "다양성이 공존하는 이 지역에
자유무역이 꽃을 피우면 그것은 범세계적인 자유무역의 실현을 앞당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오늘의 현실은 자유무역이 도전받는 상황속에서 지역주의가
가속화 되고 있다"고 말하고 "APEC은 협력의 방향과 틀을 모색해 온 단계로
부터 한차원 뛰어올라 이제 협력을 본격화할 단계로 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이에앞서 전기침중국외교부장등 15개국 대표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현재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지역은 북한의 핵개발문제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북한의 핵개발은 아.태지역에서의 연쇄적인 핵확산을
야기할수 있는 문제인 만큼 지역국가들이 이를 저지하기 위해 적극적인
협조를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비핵화정책을 설명하면서 "임박한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의
핵개발을 저지하기 위한 결단을 내려 일방적으로 선언한 것"이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만찬도중 지난 80년대초 우리정부가 태평양정상회담을
제의한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이제 국제정세의 변화로 이지역에서도 상당한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APEC을 모체로 한 태평양정상회담이 개최될 날도
멀지 않았다"고 밝혀 태평양 정상회담의 개최를 다시 간접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