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반적인 부동산경기 침체의 여파로 비어있는 사무실이 급증하고
있다.
더욱이 부동산경기침체에다 기업경영난까지 겹쳐 지역에 따라 공실률이
60%까지 달하는곳이 있는가하면 임대료도 상당폭 떨어지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서울전역에서 나타나고 있는데 특히 오피스텔과 사무실이
밀집돼 있는 강남의 테헤란로와 마포구 도화동 용강동 일대에서
두드러진다.
신흥 오피스텔가로 불리는 테헤란로의 경우 최근 완공된 오피스텔과
사무실이 즐비하나 마치 유령의집 처럼 비어있는 곳이 많다.
테헤란로 중에서도 가장 많은 오피스텔빌딩이 밀집돼 있는 강남역
무역센터사이에는 10층이상 사무용빌딩이 30여개나 되는데 상반기만해도 10
15%에 머물렀던 공실률이 최근들어 60%선까지 달하고 있다.
대로변에 있는 고급오피스텔은 25 30%정도 비어있으나 대로에서 약간
들어간 곳에 위치한 4 5층짜리 사무실들은 70 80%선까지 임대가되지 않아
건물주들이 애를 태우고있는 실정이다.
오피스텔 공실률은 성지하이츠가 30%,테헤란 베스텔 역삼하이츠가 각각
50%나되고 완공된지 오래된 샹제리제도 5%정도 비어있다.
이처럼 임대가 신통치 않자 임대료도 지난봄에 비해 25 35%하락 하는
동시에 임대보증금도 큰폭으로 떨어진 상태이다.
지난봄 평당2백30만 2백50만원까지 하던 전세 임대료도 최근
평당1백50만원내외로 곤두박질했고 월세도 평당 보증금이나 월세액이 모두
10%정도 하향조정됐다. 일부 오피스텔은 아예 보증금을 받지 않고
입주자를 모집하기도 한다.
테헤란로에 있는 (주)오피스텔유통센터 우영식사장은 "토지초과이득세의
영향으로 우후죽순처럼 들어선 건물들이 최근 한꺼번에 완공되면서 이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마포의 경우 오피스텔이 들어선지 오래된데다 최근 신규로 준공된 건물이
거의 없어 공실률이 타지역보다 비교적 낮은편이다.
그러나 마포구 도화동 용강동에 있는 아카데미오피스텔 . 풍림VIP
강변한신오피스텔등도 임대료 하락 현상을 나타내고있기는 마찬가지다.
이 지역은 공실률이 적어 하락폭은 크지 않으나 지난봄에 비해 10 15%정도
떨어진 평당2백만원(전세)정도에 가격이 형성돼있다. 월세는 평당
보증금30만원 평당 월임대료 3만원수준.
이같은 임대료 수준은 일반 사무실의 경우도 오피스텔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성지건설의 김용선과장은 "신규건물이 많이 들어선 테헤란로에 비해
마포지역은 수요자는 꾸준한 반면 신규공급물량이 적어 빈사무실은 거의
없다"면서도 "전반적인 부동산경기 침체의 여파로 임대료는 어쩔수 없이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같은 임대사무실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자 오피스텔 매매도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분양대행전문업체인 삼방주택의 이창수과장은 "오피스텔 거래는
올해초부터 지금까지 거의 중단된 상태"라며 "따라서 가격도 지난봄때의
가격에 그대로 머무르고 있다"고 밝혔다.
오피스텔은 아파트와는 달리 실수요자보다는 여유자금으로 사놓는 경우가
많아 매매가 없어도 가격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현재
시세는 여의도의 경우 평당 4백50만 5백만원,마포는 평당 4백만
4백50만원,테헤란로는 평당 6백만 7백만원선.
최근 분양된 물량은 그리 많지않으나 분양실적은 지역에 따라 차이가 나
테헤란로의 경우 90%이상이 팔리는 반면 영등포등 기타지역은 30 40%선에서
머무르고있다.
관련업계에서는 사무실임대 부진이 최근 다투어 들어선 각종 오피스빌딩의
공급과잉과 부동산경기침체가 맞물려 일어난 것이지만 올해 가을부터
동결된 건축허가의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내년봄쯤에는
신규입주사무실이 상대적으로 적어져 이같은 임대료하락이나 임대부진이
다소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