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경찰서는 8일 주택가에 비밀인쇄공장을 차려놓고 9억원대의
대기업 약속어음을 위조,사채시장에 유통시켜 온 조성관씨(41.
유가증권위조등 전과5범 서울 관악구 봉천본동 975의 15)등 유가증권
위조단 4명을 붙잡아 특정경제범 죄가중처벌법 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달아난 행동대원 김선철씨(35.사기등 전과 3범)를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경찰은 또 이 사실을 폭로하겠다며 조씨등을 협박, 7천4백여만원을
뜯어낸 조직폭력배 남교동파 두목 지도진씨(30.폭력등 전과3범.경기도
부천시 중동)에 대해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달아난 부두목 양해범 씨(27.폭력등 전과4범.전남
나주시 이창동 162)등 3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등은 지난 9월22일 서울 동작구 사당동 살림집으로
위장한 지하1층 40평에 고급인쇄기(플라톤) 2대, 복사기 1대, 감별기
1대등을 갖춘 비밀 인쇄공장을 차린뒤 시중에 유통중인 S전자,K개발 등
9개 유수기업의 약속어음을 구입, 시진기로 찍어 원판을 제작해 진품과
거의 똑같은 백지어음 용지를 인쇄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이어 감별기를 이용, 시중 사채시장에서 구입한 부도가 난
약속어음에서 어음의 진위를 판독하기위해 쓰여져 있는 암호를 떼어내
인쇄한 백지어음에 부착시키는 방법으로 가짜어음 1천6백매를 제작해
이들이 검거된 7일까지 이중 55매(9억2 천만원 상당)를 액면가의 2.5%로
할인, 시중에 유통시켜 온 혐의이다.
서방파 하부조직으로 알려진 남교동파 지씨등은 지난달26일 오후8시께
조씨등 3 명을 서울 송파구 잠실본동 J관광호텔에 감금해 놓고 길이 20 의
생선회칼로 위협, 3천4백여만원을 뜯어내는 등 2차례에 걸쳐 모두
7천4백여만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9월말께 액면가, 발행번호, 발행인등이 똑같은 유가증권이
2-3매씩 나돌고 있다는 시민들의 신고를 받고 유가증권의 유통과정을
역추적, 범인들중 1명을 붙잡아 추궁한 끝에 이들을 검거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들은 최근까지 붙잡힌 유가증권위조단중 가장 정교한 가짜
어음을 만들어 낸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들은 위조된 약속어음을
명동등 사채시장에서 유통시키는데 필요한 신분확인용으로 서울시장등의
명의로 주민등록증도 어음위조와 같은 방법으로 제작하는등 치밀한 수법을
써 온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