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용컴퓨터(PC)의 핵심인 컴퓨터주기판(머더보드)이 오는 96년엔
지금보다 10배 많은 2백만대(1천8백억원어치)나 생산돼 이중 1백13만대가
수출된다.
7일 한국전자공업진흥회의 컴퓨터주기판산업분과위원회(위원장 정강환
태일정밀사장)는 이같은 내용의 주기판산업장기발전계획을 민간업계
자체적으로 마련,주기판산업을 육성키로 했다고 밝혔다.
정위원장은 분과위 소속 9개업체가 생산시설자동화등에 약 50억원을
투자하고 공동개발및 표준화,부품공동구매등을 추진해 단기적으로
국내수요를 충당하고 장기적으로는 수출산업으로 자리잡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위원장은 486기종이나 노트북등 신제품의 주기판을 개발해 표준화하고
부품의 공동구매등을 통해 원가를 낮춤으로써 경쟁력을 높여 국내
PC메이커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판촉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1-2년내 국내시장에서 대만제품과 충분히 경쟁,국산품의
시장점유율을 현재 20%선에서 내년엔 80%선으로 높이고 96년엔
6천7백80만달러가량의 수출실적을 거둘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주기판은 3백여개의 부품이 조립돼 있는 PC의 핵심부분품으로 현재
국내에서는 10여개 전문업체가 올들어 현재까지 20만대 1백60억원어치를
생산했다. 그러나 국산품이 해외시장에서는 물론 국내에서도 대만제품에
비해 경쟁력이 낮아 공장가동률이 평균 30%선에 머물고 대부분 적자를 면치
못하는 실정이다.
특히 9개업체의 생산능력이 연1천2백만대 수준에 이르고 있으나 국내
수요의 83%가량이 수입됐으며 수출이 올해 처음 시작됐으나 1백70만달러에
그칠 전망이다.
정위원장은 "주기판이 PC가격의 30-50%를 차지할뿐만 아니라 기술적으로도
핵심이어서 고부가가치화를 위해서는 주기판의 개발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하고 주기판산업이 발전돼야 PC의 경쟁력을 높일수 있고 부품산업의
육성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만의 경우 정부가 연구개발 첨단시설도입및 시장개척등을 적극
지원해 2백여개 업체가 연간 10억달러어치를 수출,세계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하고 우리정부의 주기판산업 육성을 위한 환경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업계는 이날 주기판산업육성을 위한 정부의 지원을 상공부등 관계당국에
건의했다. 주기판업계는 이 건의에서 <>부품공동구매 촉진을 위한
환경조성및 자금지원 <>신제품 공동개발 지원 <>SMT(표면실장기술)및
CAD(컴퓨터지원설계)등 생산및 연구개발장비도입에대한 금융및
자금지원등을 요청했다.
한편 전자공업진흥회는 이달초 주기판산업육성을 위해서는 수입품의
규제가 필요하다고 보고 정보산업연합회와 공동으로 외국산 주기판의
수입급증에 따른 국내산업의 피해를 이유로 산업피해구제신청을 내고
수입물량규제와 긴급관세부과등을 요청했다. 이와관련,정부는
외국산과다수입에 따른 국내업계의 피해여부를 조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