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저녁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 알링톤가 김정수씨(57) 집에 세들어
사는 교포 조준영씨(38)가 38구경 권총으로 집주인 김씨 가족 3명에게
총격을 가해 김씨의 부인 김혜자씨(51)와 아들 제임스군(21.대학생)이
그자리에서 숨지고 중상을 입은 김씨는 UCLA병원에 입원가료중이나 중태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평소 김씨의 딸 줄리양(23)을 짝사랑해오다
김씨가 "더 이상 딸을 귀찮게 하지 말고 방을 비워달라"고 말한데 분개해
김씨일가족에게 총격을 가했다는 것이다.
조씨는 5개월전 이집으로 이사한뒤 UCLA출신으로 은행에 근무하는
줄리양에게 데이트를 신청했다가 거절당하자 은행까지 따라다니는 등
끈질기게 구애하다 사고를 저질렀다.
경찰은 구사일생으로 사건현장을 빠져나온 줄리양의 신고를 받고
김씨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외항선원으로 근무한 적이 있는 조씨는 지난 83년 파나마선적의
유람선을 타고 미국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을 당한 김씨일가는 하와이를 거쳐 10년전 LA로 옮긴뒤 한인타운에서
스낵코너를 운영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