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근로자들은 건강진단의 필요성은 충분히 숙지하고 있으나
건강진단에 대한 만족도는 매우 낮은 것으로 6일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서울 영등포구 대림성모병원의 이영진.천창민
가정의학과교실팀이 지난해 11월1일부터 지난 6월30일까지 이 병원에서
근로자 일반 건강진단에 참여한 1천2백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드러났다.
이박사팀에 따르면 설문조사에 응한 근로자 7백19명중 95%가
건강진단의 필요성 을 인정하고 있었으나 만족도는 겨우 24%에 지나지
않았다.
이처럼 만족도가 낮은 이유로는 ''불충분한 추후 관리''를 꼽은 사람이
43%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검진항목 및 내용의 불충분''(30%)을
들었고 이어 ''검진 자체 의 질이 낮다''(12%)는 순이었다. 검진자의
불친절한 행동을 불만이유로 든 사람은 전체의 10%였으며 복잡한 시행
절차를 지적한 사람은 2%였다.
이와 함께 검진결과를 알지 못하는 근로자가 52%나 됐으며 검진결과를
이용한 사람은 11%에 그쳤다.
검진결과를 모르는 이유로는 ''누구에게 물어야할지 모른다''(85%)고
응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고 직장의 보건관리자로부터 결과를 전해 들은
경우는 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박사팀은 이에 대해 " 현재 실시되고 있는 정기건강진단은 기업체의
자발적인 의사라기보다 노동부의 법적 요구에 의해 마지못해 이루어지고
있는데다 기업들이 진단 결과를 형식적으로 보관만하면 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 검진 결과를 근로자에게 정확히 설명하고
이를 계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사후관리 체계를
정립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 했다.